피아노와 목소리의 매력적인 만남
구진영의 디지털 싱글 [난 어쩌면]
아무리 컴퓨터 음악이 발달한 시대라고 하지만, 피아노 앞에 앉아 피아노 반주에 맞춰
악상을 떠올리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곡을 완성해 나가는 모습은 아직도 가장 자연스러운
싱어송라이터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구진영의 “난 어쩌면” 앨범은 의미 있는 음악을 하고자 하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자각이 담긴 앨범이다.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노래 모두가 분업화 되어서 소위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 조립되듯이
탄생하는 음악이 있지만, 작사와 작곡과 편곡, 연주와 노래가 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음악은 분명 음악의 원초적인 모습이자, 여전히 의미가 있는 음악인 것이다.
구진영은 악상이 떠오를 때면 늘 피아노 곁을 떠나지 않았고 끊임 없이 녹음에 녹음을 거듭했다.
피아노를 치며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입히고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며 피아노를 반복해서 쳤다.
타이틀곡 “마음이 너무 슬퍼서”는 그렇게 탄생한 곡이다.
구진영은 이 곡을 통해 피아노와 목소리 만으로도 충분히 감성적이며, 아름다운 음악이 될 수 있음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앨범명과 동일한 곡인 “난 어쩌면” 역시 피아노 중심으로 작곡된 노래지만, 밴드 구성을 염두에 둔 편곡을 통해 앞으로 선보이게 될 구진영의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 “빠른 길” 보다는 “바른 길”을 고집하는 싱어송라이터 구진영.
그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많은 대중들이 가슴으로 느끼길 기대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