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BA가 사랑한 여인
[CUROPA]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제우스는 올림푸스의 으뜸신이지만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아름다운 여인들을 유혹하는 바람둥이이기도 하다. 페니키아의 공주 에우로페(Europa)의 아름다움에 반한 제우스는 어느 날 하얀색 황소로 변신하여 그녀를 등에 태워 납치해 지중해를 건너 크레타 섬으로 향했다. 그 둘 사이에 세 명의 자식을 낳았고 그녀는 죽어서 여신으로 숭배되어 하늘의 황소자리가 되었고 그녀가 지중해를 건너 도착한 대륙, 유럽은 그녀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목성의 4대 위성 중 하나인 유로파(Europa) 역시 그녀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많은 뮤지션들이 이 유로파라는 타이틀로 많은 곡들을 발표했는데 그 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곡이 바로 산타나(Santana)의 유로파일 것이다. 이 유로파의 영향을 받아 락밴드 쿠바가 7년 만에 싱글 쿠로파(Curopa)를 발표했다.
송용진(보컬), 이정우(기타), 김재흥(베이스), 장혁(드럼).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네 명의 뮤지션이 함께 하고 있는 밴드 쿠바는 1998년 데뷔 앨범 [People]을 발표하고 2005년 2집 [Wrestler]를 발표하여 강한 락 사운드를 들려 주면서 음악 팬들과 뮤지션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밴드이다. 멤버 개개인이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어 그들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보컬 송용진은 뮤지컬과 영화를 드나들며 배우로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인디 레이블 음악 창작단 해적을 설립해 프로듀서로 활동 중이며 또한 뮤지컬 연출, 작곡, 극본, 제작 등 다양한 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종합 예술인으로 인정 받고 있다. 팀의 리더인 이정우는 90년대와 2000년대에 최고의 세션맨으로 이문세, 이승철, 김건모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과 함께 했고 세션과 락밴드의 기타리스트를 오가며 스위칭 플레이가 되는 몇 안되는 국내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이다. 그래서인지 쿠바의 공연에는 이정우의 플레이를 공부하려는 기타리스트들이 그의 앞에 모여있는 진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 베이스 김재흥은 요즘 홍대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밴드인 [딕펑스]의 리더로 쿠바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미 어린나이부터 홍대에서 천재 뮤지션으로 불리우며 [김재흥의 간지 구락부]라는 이름으로 원맨밴드 활동도 하고 있다. 드러머 장혁은 말이 필요없는 국내 최고의 드러머로 신승훈, 이선희, 성시경, 이승기 등 최고의 가수들과 함께 하면서 현재 세션계에서 그의 이름이 빠지는 것을 보기 힘들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락밴드 [작은하늘]출신인 장혁은 쿠바를 통해 자신의 락 드러머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화려한 멤버로 재정비한 쿠바는 5월 발매 예정인 정규 3집 앨범 발표에 앞서 싱글 [쿠로파]를 발표하며 다시 왕성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싱글 쿠로파는 이정우의 끈적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송용진의 애절한 목소리가 잘 어우러져 유난히도 추운 이번 겨울과 잘 어울리는 곡이다. 7분이 넘는 풀버젼은 정규앨범에서 선보일 예정이고 먼저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어쿠스틱버전을 통해 쿠바만의 사랑 이야기를 음악에 녹여내고 있다. 제우스가 사랑한 여인 에우로페(Europa)만큼 쿠바가 사랑한 여인 쿠로파(Curopa)가 7년간 애타게 그들의 음악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arth’s cry Heaven’s Smil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