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B KID 'J.shin'의 첫 번째 꿈 ‘나비잠’
근래 국내 RnB씬에는 개성 있는 중고 신인들의 등장으로 많은 이들의 귀가 호사를 누렸다.
진보, urban zakapa, kuma park , 40, Mahogany King등 팝씬에 유행하고 있는 RnB와는 전혀 무관한 이들의 사운드를 듣고 있노라면 이제 국내 뮤지션들도 카피의 수준을 넘어서 RNB라는 음악을 자기 방식으로 체화 하는 법을 알고 있구나 싶다.
그리고 올 해 12월, 몇 년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기대주 J.shin이 2011년 마지막 주자로 데뷔 싱글을 발매 한다.
J.shin의 앨범 발매 설은 2002년부터 꾸준히 돌기 시작했다.
아마 대중들에겐 낯선 이름인 J.shin은 2000년부터 윤희정 & Friends의 재즈 보컬로, refeel과 soulciety의 원년 멤버로 관계자들 사이에선 모셔가고 싶은 숨은 고수 상위에 항상 랭크 되어 있던 뮤지션이다.
기겁할만한 보컬에 꽃 같은 얼굴까지 겸비한 청년 J.shin은 어디서나 환영 받는 뮤지션이였지만 실제 국내 시장에서는 계륵 같은 존재로 잘해서 모셔놓긴 했지만 어떻게 이 청년의 개성을 살려야 할지 잘 모르던 때라 이런 저런 기획사들을 전전하다 28이라는 늦은 나이에 앨범 한 장 없이 군대에 가게 된다.
그럼에도 초야에 묻혀 있던 고수의 존재를 알 수 있었던 건 계약 문제로 앨범엔 참여하지 못했던 soulciety 활동과 infinity flow, stony skunk, pento 등의 힙합 퓨처링, 그리고 무엇보다 조인성 장혁 주연의 한중 합작 영화 Public Toilet 의 엔딩 테마 Public Toilet 때문이다. 흥행작은 아니나 국내에서 거의 처음 보는 보컬 스타일에 관계자들과 매니아들은 이때부터 J.shin을 목놓아 기다리게 된다.
첫 싱글 ‘나비잠’은 한마디로 8,90년대 정취가 물씬 나는 로맨틱 소울X소울 발라드다.
발라드란 말에 대중성을 많이 고려한 앨범이라 넘겨 짚었던 맘이 민망해지는 소울 곡이다.
이 곡은 특이하게도 벌스와 코러스의 반복 구성을 따르지 않는다. 거기에 러닝 타임이 5분 40초나 되며 곡 전체가 보컬과 코러스로 꽉 차있다.
단 하나의 목소리가 가고 싶은 데로 곡을 리드하면 악기들이 목소리의 고저에 따라 극적으로 받쳐주는 형식이다.
자칫 지루하거나 산으로 가기 쉬웠을 이 곡은 한국의 스티비 원더라 불리는 ‘이기현’의 손길을 거치면서 훌륭한 균형감각으로 한 순간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며 그 안에서 화려함과 서정성을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무엇보다 J.shin의 보컬은 기다리던 이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현란한 테크닉은 여전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전보다 기름기가 빠진 듯한 소리와 그루브 안에서 자연스레 발현되는 꾸밈음들은 흑인들의 그것처럼 자연스럽기 그지없다.
30대 남성에게 KID라는 말을 붙여 본 건
그 옛날 김건모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처럼 '잘한다' 보다 '맛있다'라는 인식과 동시에 직설적인 보컬 스타일, 노래하는 표정까지 J.shin 역시 무언가 끈질긴 악동 기질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며 외적으로도 작은 체구에 믿기 힘들겠지만 아직도 귀여움이 뚝뚝 떨어지는 얼굴을 소유하고 있음에 내키는 대로 KID라는 말을 붙여 보았음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
일단 첫 싱글로 5분 40초짜리 반복 없는 곡을 낸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범상한 분은 아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