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들이 모여 사고 치다!
크라잉넛, 갤럭시 익스프레스 스플릿 앨범 [개구쟁이]
대한민국 인디락의 전설 크라잉넛이 2년여 만에 신곡을 냈다. 그것도 무섭게 떠오른 인디씬의 핫밴드 갤럭시익스프레스와 함께 스플릿 앨범을 낸 것이다. 앨범명은 <개구쟁이>.
이들의 전작은 잊어라! 새로운 맛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듣다 보면 자연스레 빠져들어 과거로 녹아들 수 밖에 없는 두 타이틀곡! 싸늘해진 날씨의 허허로움을 메워줄 강력한 멜로디로 무장한 두 밴드의 타이틀곡은 바로, 크라잉넛의 <이사 가는 날>과 갤럭시익스프레스의 <지나고 나면 언제나 좋았어>이다.
두 곡들은 공교롭게도 가을에서 겨울로 가고 있는 날씨와 어울려 애잔한 정서로 추억과 함께 과거를 떠올릴 수 있게 한다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이번 앨범은 두 밴드가 창작의 그릇이 차 올라서 만든 앨범이기도 하지만, 스플릿 앨범으로 발표하는 것은 갤럭시익스프레스(러브락컴퍼니)와 크라잉넛(드럭레코드)가 함께 매니지먼트를 하게 되었다는 것을 공표하기 위함도 있다.
스플릿 앨범 제목이 개구쟁이 이유는 두 팀 모두 산울림과 김창완 선배를 존경하고 무대 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악동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앨범 제목은 제주도에서 함께 공연 한 후 펼쳐진 뒤풀이장소에서 두 밴드가 함께 정했다. 원래부터 우애가 남다르던 두 밴드가 이제 한 배를 탔으니 주위에서는 배가 아플 정도로 끈끈한 선후배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개구쟁이 곡 순서>
-크라잉넛
01. 이사가는 날 / 작사, 작곡: 한경록
02. 브레이브맨 / 작사, 작곡: 한경록
-갤럭시익스프레스
03. Oh Yeah! 오예! / 작사, 작곡: 박종현, 이주현, 김희권
04. 떠나는 날 / 작사, 작곡 박종현
05. 지나고 나면 언제나 좋았어 / 작사, 작곡: 이주현
-크라잉넛
06. 이사가는 날 (Original ver.) / 작사, 작곡: 한경록
<곡 소개>
01. 이사가는 날
재개발을 앞두고 이사를 가야만 하는 상황에서 책 사이에서 떨어진 오래된 단풍잎을 통해 과거를 추억하는 노래로 현대인의 소시민적 아픔과 아련한 추억을 노래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가사와 멜로디가 돋보이는 짠한 노래.
02. 브레이브 맨
소심하고 나약해진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그녀를 지키기 위해 군대시절의 속옷을 꺼내 입고 용감했던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녀를 지키기 위해 사랑과 용맹을 다짐하겠다는 곡으로 크라잉넛이 사람들에게 호방함을 요구하는 위트가 묻어나는 곡
03. Oh Yeah! 오예!
잘 사는 게 잘 나가는 게 뭔지 모르는 세상의 우리는 락큰롤러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지만 눈치보지 말고 우리가 최고이고 우리가 세상을 바꿀 것 이라고 샤우팅하는 가장 락큰롤러 다운 패기를 보여주는 가사와 멜로디의 통쾌한 곡.
04. 떠나는 날
아침이 되면 훌쩍 떠나버린다는 언뜻 들으면 낭만적으로 들리지 모르지만, 박종현 군이 군입대를 앞둔 심정을 가사를 담은 곡으로 자꾸 눈물이 나와 라는 가사가 한번에 말해주는 듯하다. 수려한 멜로디가 귀에 쏙쏙 꽂히는 곡.
05. 지나고 나면 언제나 좋았어
시작하자 마자 빨려들 수 밖에 없는 대중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가슴을 후벼파는 곡으로 무기력한 사랑 또는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아름다운 꿈속으로 달려가 숨으려고만 하는 우리의 모습을 향한 감성적인 메시지.
보이지 않는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거에 얽매이지도 않으며, 오로지 중요한 것은 지금의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이기에 현재를 소중히 하자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