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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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2:33 | ||||
나는 앵무새 파리넬리다
모든 선원에게 고한다 새장을 개방하라 밤새 기도하는 선장이여 넋두리하는 선원이여 새장을 개방하라 배가 닿는 모든 곳 험준한 산맥과 그림 같은 항구를 지켜 보고 있는 난 이 차가운 철장에서 저 너머의 세상을 간다 나 앵무새 파리넬리의 고독한 하루가 끝날 때 별빛이 속삭이네 두 눈을 감으면 매일 똑같은 꿈 새장이 열리는 날 날아갈 수 있는 날 두 날개를 펴고 별빛들이 말해주었던 태양이 잠드는 곳 저 너머의 세상을 향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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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3:40 | ||||
실망으로 가득한 나의 어린 형제여
인생이란 축축한 마룻바닥과 같구나 어둠의 냄새로 가득하네 장엄하게 펼쳐진 푸른빛 하늘과 용맹스런 흉터가 온몸에 덮인 동료를 기대하고 찾아온 거라면 여기 말만 앞선 겁쟁이와 쓸모없는 주정꾼 그리고 비열한 협잡꾼들이! 죽음의 위험이 닥쳐올 때면 그 누구보다 믿을 만한 동료가 되지 진정한 남자를 시험하는 곳 끝없는 바다 터질 듯한 두려움 불안한 오늘은 뜨거운 태양 아래 독한 술병을 비운다 혓바닥이 뒤틀릴 때까지 우린 말만 앞선 겁쟁이와 쓸모없는 주정꾼 그리고 비열한 협잡꾼이다! 죽음의 위험이 닥쳐올 때면 그 누구보다 용맹한 전사가 되지 진정한 남자를 시험하는 곳 새로운 자신을 찾아가는 곳 운명을 걸고서 한배를 타고 바다 저 타오르는 태양이 잠드는 곳 실망으로 가득한 나의 어린 형제여 인생이란 축축한 마룻바닥과 같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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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3:08 | ||||
지루하고 긴 여행 끝에 이곳에 왔소
고집스럽게 생긴 문을 열고 들어간 바로 그 순간 나의 사랑 오 나의 천사 그대와 처음 눈을 마주친 가슴 떨리는 그 순간 호기심으로 가득한 검은 눈동자가 빛난다 오 나의 사랑 오 나의 천사 그대와 저 달빛 아래서 난 허풍을 늘어놨소 여행자의 가슴에 바람이 불어오는 바로 이곳에 나의 사랑 오 나의 천사 그대와 영원히 살고 싶소 이 사랑스런 곳에서 설레임으로 가득한 사내의 심장은 불탄다 오 나의 사랑 오 나의 천사 그대와 처음 눈을 마주친 가슴 떨리는 그 순간 호기심으로 가득한 검은 눈동자가 빛난다 오 나의 사랑 오 나의 천사 오 나의 사랑 그대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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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2:29 | ||||
갑: 이보게 거기 건장한 친구.
많이 마셨나 보군, 잠깐 얘기 좀 하지. 조그만 이 마을 안에서 청춘을 다 보내긴 너무 아깝지 않은가! 거친 파도에 맞서는 사내들의 뜨거운 세상! 잘만 하면 뜨내기라도 한몫 잡을 수 있다네! 을: 음.. 술은 참 고맙게 마셨소만 나는 가업을 이어갈 운명이라오.. 갑: 어허.. 하지만 사내로 태어나서 이 작은 항구에서 평생을 산단 말인가? 부와 명예는 둘째 치고, 을: 에이.. 갑: 환상적인 여인도 있소! 을: 아니 그런 말은 없지 않았소? 당장 함께 갑시다~ 갑과 을: 거친 파도에 맞서는 사내들의 뜨거운 세상 잘만 하면 뜨내기라도 한몫 잡을 수 있다네 걱정하는 형제들아 나는 지금 떠나간다네 거치른 저 바다 너머엔 을: 세상 모든 부와! 갑: 왕과 같은 명예! 갑과 을: 아름다운 여인이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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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3:01 | ||||
내 여잔 결혼했다네
옆 동네 그 놈팽이 자식과 이젠 내게 남은 건 파리넬리의 노래와 이 빌어먹을 술 기다려 달란 말도 못했네 같이 가자는 말도 못했네 한 걸음씩 새벽 항구가 가까워오고 난 떠났네 그렇게 비틀비틀거리는 내 발걸음이 술기운 때문인지 아쉬움인지 한줌의 설레임이 나를 떠밀고 난 떠났네 그리고 오 내 여잔 결혼했다네 옆 동네 그 놈팽이 자식과 이젠 내게 남은 건 파리넬리의 노래와 이 빌어먹을 술 기다려 달란 말도 못했네 같이 가자는 말도 못했네 이게 바로 뱃사람의 이별법이다 생각했지만 넌 달랐나 내 여잔 결혼했다네 나 아닌 다른 남자와 이젠 내게 남은 건 파리넬리의 노래와 이 빌어먹을 술, 술뿐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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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2:33 | ||||
저 멀리 떠 있는 구름 사이로
갑자기 불어온 바람 속에 여름 바람의 냄새가 익숙한데 태연하게 내일로 떠나네 추억은 박제처럼 멈춰 있고 지나온 날들과 사람들은 문득문득 날카롭게 스쳐 가도 태연하게 내일로 떠나네 무심코 지나쳐 버린 그곳엔 아직도 그 사람이 있을까 포근한 바람 좋구나 봄이구나 태연하게 내일로 떠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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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3:50 | ||||
오 나의 낡은 자켓 안주머니
가장 소중한 걸 넣어두고 길을 걷다 문득 만질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곳 내 심장 바로 위에 오래된 너의 사진과 백 번도 더 읽은 편지 네가 좋아하던 꽃을 들고서 너의 집을 향해 간다 만날 수는 없겠지만 골목을 들어설 때 너무나 익숙한 광경 여전히 빨간 지붕과 너를 기다리곤 했던 그 자리에 나 다시 앉아 본다 쑥스럽게 니가 나올 문을 바라보면 굳게 닫혀 있는 추억이 있다 가장 안전한 곳 내 심장 깊숙한 데 오래된 너의 사진과 백 번도 더 읽은 편지 네가 좋아하던 꽃을 두고서 너의 집을 뒤로한다 다시 오지 않을 이곳 골목을 벗어날 때 씁쓸한 눈물 한 방울과 모든 순간들이 다시 생각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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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3:00 | ||||
밤이 길다 곧 올 거 같던 잠은 눕자마자 사라진다
낮이 길다 곧 질 거 같던 해는 머리 위에 떠 있고 날 뜨겁게 비춘다 아무런 설레임도 웃음도 없는 내 긴긴 하루 곱씹을 것도 없이 지루한 일상 또 하루가 지나간다 비가 온다 그칠 거 같던 비를 끝도 없이 몰아온 바람이 분다 터질 것 같은 하루 생각 없이 지나온 날 차갑게 적신다 아무런 설레임도 웃음도 없는 내 긴긴 하루 곱씹을 것도 없이 지루한 일상 자리에 누워 오늘 밤 꿈에 잠시 돌아가 볼까 밤이 길다 곧 올 거 같던 잠은 눕자마자 사라진다 낮이 길다 곧 질 거 같던 해는 머리 위에 떠 있고 날 뜨겁게 비춘다 아무런 설레임도 웃음도 없는 내 긴긴 하루 곱씹을 것도 없이 지루한 일상 자리에 누워 아무런 설레임도 웃음도 없는 내 긴긴 하루 어젯밤 꿈에 왠지 널 본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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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3:20 | ||||
속임수로 살을 찌우는 간교한 재주꾼들께서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그 비겁한 자들 특유의 민첩하기 따를 자 없는 더러운 발걸음 뒤쫓아 상처 받은 낙오자들이 불타는 입술로 노래 부른다 오늘 밤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고 있다 비굴하게 숨죽여 왔던 우리는 낙오자들이다 거침없는 발걸음으로 불타는 맹세로 노래 부른다 오늘 밤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고 있다 붉은 태양이 잠드는 바다로 최후의 별빛이 저물 때까지 성난 불길 땅을 뒤덮고 뜨겁게 하늘에 퍼질 때 겁에 질린 비겁자들의 창백한 얼굴이 떨리고 있다 오늘 밤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고 있다 형제여 마지막 하루가 사라진다 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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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4:18 | ||||
걱정하는 형제여 내일 우린 바다로 가오
타오르는 결의는 그 무엇도 막을 수 없소 사악하고 변덕스러운 끝없는 바다 뜨거운 포옹으로 작별할 시간이오 성자여 시민이여 내가 아는 자들이여 기도를 부탁하오 이제 우린 바다로 가니 사악하고 변덕스러운 끝없는 바다 빛나는 돛을 펴고 용기를 시험하네 오 나의 힘 나의 열정 모두 걸 준비 돼 있다면 한배를 타고 오 자비로운 바다 뒤로 사라져 간다 해도 그 끝을 향해 그대들의 기도로 바람 역시 우리 편이오 마지막 술잔으로 건배하네 운명을 위해! 빛나는 돛을 펴고 용기를 시험하네 오 나의 힘 나의 열정 모두 걸 준비 돼 있다면 한배를 타고 오 자비로운 바다 뒤로 사라져 간다 해도 그 끝을 향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