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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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6:36 | ||||
2. |
| 8:13 | ||||
가시어요 서멸의 저 편으로
하로하로 꽃 지는 서천 그늘에 몸도 마음도 지워 없애고 사무치는 그리움도 온전히 거둬 청(淸)소리 울음 따라 천리 만리 가시어요 온 곳이 없어 가는 곳도 없다 하니 뜨거운 인사일랑 남기지 마시어요 한 목숨이 다하여 다른 사랑이 열리니 차라리 눈물보다 빛나는 웃음을 주시어요 또 다른 세상으로 가는 이 쓸쓸한 축복, 오늘도 아프게 꽃이 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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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7:35 | ||||
참으로 먼 길을 돌아왔구나
상처난 꿈조차 기쁨되어 오는 길 눈물 그렁그렁 깊숙히 감추던 그리움 이제야 비로소 한숨되어 흩어지고 누군들 그렇지 않겠느냐 차창 밖에 함께 달리던 그 산줄기 시름없이 뜬 낮달 그림자에도 터질 듯이 가슴 찢던 향수(鄕愁)에 누군들 꺼억꺼억 목이 메이지 않겠느냐 때론 나직이 흐느끼면서 혹은 처절히 울부짖어서 절정하지 못 할 이 노래조차 그 머언 그리움을 달래지는 못 하였으리 못 하였으리, 고향으로 가는 길 이 아득한 사랑을 다 말하지는 못 하였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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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5:19 | ||||
천년의 바람이 놀다 갔으리
한오백년 사랑도 피고 졌으리 이제 사람은 가고 세월은 더 멀리 흘러 나 또한 세상을 잠깐 등지고 누마루의 늙은 햇살 기왓골의 묵은 이끼 사람의 일이라 서러웠던 그 이야기를 짐작해 보네 너무 쓸쓸하여 오히려 맑은데 너무 깨끗하여 차라리 설운데 내 소매 끝에서 퍼져 나가는 저 원림의 푸른 대바람 소리 천년을 잠들지 못한 이 남도의 눈물같은 한(限)이여 소쇄(瀟灑)한 삶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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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12:00 | ||||
누가
그의 저녁산같은 모습을 보았는가 언제나 우리 목숨을 앞질러 한발 먼저 오던 세상사의 고단함 어둡게 홀로 앉아 한 생애의 깊은 시름을 온전히 흔들어 거두어 담는 그 아득한 힘을 보았는가 슬픔의 마디마디 육신에 뚫린 젓대 구멍이 되어 한의 저 깊은 바다를 퍼내고 또 퍼내는 그의 저 견딜 수 없는 곡조를 그대여 보았는가 비우고 또 비워서 더 키지는 힘이여 덜고 또 덜어서 더 가득한 혼이여 진양이여 다시 김을 넣어 푸른 소매를 흔들면 가뭇하여라 어느새 봄밤도 중모리로 눕고 중중모리 자진모리를 건너 한도 슬픔도 한 세월의 흔적도 대숲을 적셔 울던 바람처럼 이승 너머로 아주 지고 없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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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7:50 | ||||
7. |
| 9:1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