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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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2:39 | ||||
山에는 꽃피네
꽃이피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피네 山에 山에 피는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 山에서우는 작은새요 꽃이좋아 山에서 사노라네 山에는 꽃지네 꽃이지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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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2:33 | ||||
어제도하룻밤
나그네집에 까마귀 가왁가왁 울며새었소. 오늘은 또몇十里 어디로갈까. 山으로 올라갈까 들로 갈까 오라는곳이없어 나는 못가오. 말마소 내집도 定州郭山 車가고 배가는곳이라오. 여보소 공중에 저기러기 공중엔 길있어서 잘가는가? 여보소 공중에 저기러기 열十字복판에 내가 섰소. 갈래갈래 갈린길 길이라도 내게 바이갈길은 하나없소. 『문명』 1호 (1925.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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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3:34 | ||||
그리운우리님의 맑은노래는
언제나 제가슴에 젖어있어요 긴날을 門밖에서 서서들어도 그리운우리님의 고운노래는 해지고 저무도록 귀에들려요 밤들고 잠드도록 귀에들려요 고이도흔들리는 노래가락에 내잠은 그만이나 깊이들어요 孤寂한잠자리에 홀로누워도 내잠은 포스근히 깊이들어요 그러나 자다깨면 님의노래는 하나도 남김없이 잃어버려요 들으면듣는대로 님의노래는 하나도 남김없이 잊고말아요 『개벽』 32호 (1923.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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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3:39 | ||||
한때는 많은날을 당신생각에
밤까지 새운일도 없지않지만 아직도 때마다는 당신생각에 추거운 베갯가의꿈은 있지만 낯모를 딴세상의 네길거리에 애달피 날저무는 갓스물이요 캄캄한 어두운밤 들에헤매도 당신은 잊어버린 설움이외다 당신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비오는 모래밭에 오는눈물의 추거운 베갯가의꿈은 있지만 당신은 잊어버린 설움이외다 *「님에게」와 「님의 말씀」은 시집 『진달래꽃』에 수록하면서 각각 「그 사람에게」의 1부과 2부를 독립시켜 일부 수정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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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3:09 | ||||
잊힐듯이 볼듯이 늘보던듯이
그립기도그리운 참말 그리운 이 나의맘의 속의 속모를곳에 늘 있는그사람을 내가압니다. 인제도 인제라도 보기만해도 다시없이 살뜰할 그 내사람은 한두번만 아니게 본듯하여서 나자부터 그리운 그 사람이요. 남은 다 어림없다 이를지라도 속에깊이 있는 것, 어찌하는가. 하나진작 낯모를 그 내사람은 다시없이 알뜰한 그 내사람은...... 나를 못잊어하여 못잊어하여 애타는그사랑이 눈물이되어, 한끗 만나리 하는 내 몸을 가져 몹쓸음을 둔사람, 그 나의 사람? 『개벽』 24호 (1922.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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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3:21 | ||||
눈물이 수루르 흘러납니다,
당신이 하도 못잊게 그리워서. 그리 눈물이 수루르 흘러납니다. 잊히지도 않는 그사람은 아주나 내버린것이 아닌데도, 눈물이 수루르 흘러납니다. 가뜩이나 설운맘이 떠나지못할運에 떠난것도 같아서, 생각하면 눈물이 수루르 흘러납니다. 『개벽』 35호 (1923.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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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3:24 | ||||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寧邊에藥山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걸음걸음 놓인그꽃을 사뿐히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아니 눈물흘리우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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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3:01 | ||||
사랑이라는 것
그건 참 흔하고도 흔한 것인데 흔해서 더 눈물겹게 소중한 것이란 걸 알았습니다. 사랑이라는 것 그건 참 뻔하고도 뻔한 것인데 뻔해서 더 서럽게도 서러운 것이란 걸 알았습니다. 나즈막한 그 목소리 당신의 노래로 사랑은 슬퍼서 더 아름다운 것인 줄 이제야 난 알았습니다. 이제야 난 알았습니다. 창밖에는 하얀 달 내 마음엔 눈물, 미련 그리고 질투와 체념 멍든 가슴 가득히 흔하고 뻔한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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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7:32 | ||||
1
한때는많은날을당신생각에 밤까지새운일도없지않지만 지금도때마다는당신생각에 추거운베갯가의꿈은있지만 낯모를딴세상의네길거리에 애달피날저무는갓스물이요 캄캄한어두운밤들에헤매도 당신은잊어버린설움이외다 당신을생각하면지금이라도 비오는모래밭에오는눈물의 추거운베갯가의꿈은있지만 당신은잊어버린설움이외다 2 세월이물과같이흐른삼년은 길어둔독엣물도찌었지마는 가면서함께가자하던말씀은 살아서살을맞는표적이외다 봄풀은봄이되면돋아나지만 나무는밑그루를꺾은셈이요 새라면두죽지가상한셈이라 내몸에꽃필날은다시없구나 밤마다닭소리라날이첫시면 당신의넋맞이로나가볼때요 그믐에지는달이산에걸리면 당신의길신가리차릴때외다 세월은물과같이흘러가지만 가면서함께가자하던말씀은 당신을아주잊던말씀이지만 죽기전또못잊을말씀이외다 『조선문단』 10호 (1925.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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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5:12 | ||||
산산히 부서진이름이여!
虛空中에 헤어진이름이여! 불러도 主人없는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이름이여! 心中에남아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붉은해는 西山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이의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나가앉은 山위에서 나는 그대의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소리는 빗겨가지만 하늘과땅사이가 너무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이름이여!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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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3:37 | ||||
우리집뒷山에는 풀이푸르고
숲사이의시냇물, 모래바닥은 파아란풀그림자, 떠서흘러요. 그리운우리님은 어디계신고. 날마다 피어나는 우리님생각. 날마다 뒷山에 홀로앉아서 날마다 풀을따서 물에던져요. 흘러가는시내의 물에흘러서 내어던진풀잎은 옅게떠갈제 물살이 해적해적 품을헤쳐요. 그리운우리님은 어디계신고. 가엾은이내속을 둘곳없어서 날마다 풀을따서 물에던지고 흘러가는잎이나 맘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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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 2:46 | ||||
밤에는밤마다
자리를펴고 누워서당신을 그리워라고 잘근잘근이불깃 깨물어가며 누워서당신을 그리워라고 다말고후닥닥 떨치고나자 금時로가보고 말노릇이지 가보고말아도 좋으련만 여보우당신도 생각을하우 가자가자 못가는몸이라우 내일모레는 일曜일 일요일은 노는날 노는날닥치면 두루두루루 自轉車타고서 가우리다 뒷山에솔숲에 우는새도 당신의집뒷산 새라지요 새소리뻐꾹 뻐꾹뻐꾹 여기서뻐꾹 저기서뻐꾹 낮에는갔다가 밤에와울면 당신이날그리는소리라지요 來日모레는일요일 두루두루두루루 自轉車타고서가우리다 『동아일보』 (1925. 4.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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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 3:55 | ||||
세월이 물과같이 흐른두달은
길어둔독엣물도 찌었지마는 가면서 함께가자하던말씀은 살아서 살을맞는표적이외다 봄풀은 봄이되면 돋아나지만 나무는밑그루를꺾은셈이요 새라면 두죽지가 傷한 셈이라 내몸에 꽃필날은 다시없구나 밤마다 닭소리라 날이첫時면 당신의 넋맞이로 나가볼때요 그믐에 지는달이 山에걸리면 당신의길신가리 차릴때외다 세월은 물과같이 흘러가지만 가면서 함께가자 하던말씀은 당신을 아주잊던 말씀이지만 죽기前 또못잊을 말씀이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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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 4:02 | ||||
왔다고 할지라도 자최도없는
分明치 못한꿈을 맘에안고서 어린듯 대문밖에 빗겨기대서 구름가는 하늘을 바라봅니다. 바라는 볼지라도 하늘끝에도 하늘은 끝에까지 꿈길은없고 오고가는 구름은 구름은가도 하늘뿐 그리그냥 늘있습니다. 뿌리가 죽지않고 살아있으면 그맘이 죽지않고 살아있으면 자갯돌 밭에서도 풀이피듯이 記憶의 가시밭에 꿈이핍니다. * * * 몹쓸은꿈을 깨어 돌아누울때, 봄이와서 멧나물 돋아나올때, 아름다운젊은이 앞을지날때, 잊어버렸던듯이 저도 모르게, 얼결에 생각나는 '깊고깊은언약' 「記憶」 - 『여성』 40호 (1939. 7) 「깊고 깊은 언약」 - 『배재』 2호 (1923.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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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 2:54 | ||||
그리운우리님의 맑은노래는
언제나 제가슴에 젖어있어요 긴날을 門밖에서 서서들어도 그리운우리님의 고운노래는 해지고 저무도록 귀에들려요 밤들고 잠드도록 귀에들려요 고이도흔들리는 노래가락에 내잠은 그만이나 깊이들어요 孤寂한잠자리에 홀로누워도 내잠은 포스근히 깊이들어요 그러나 자다깨면 님의노래는 하나도 남김없이 잃어버려요 들으면듣는대로 님의노래는 하나도 남김없이 잊고말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