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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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4:00 | ||||
아주 꾹 꾹 꾹 눌러 쓴 글씨
순백의 엽서에 하얀 색연필 제각기 때 타 짝없는 31쌍의 양말 하얗게 샌 밤 까맣게 잊고 하얀 거짓말로 새까맣게 그을린 굴뚝 속에 흑백 건반의 음이 울린다 다져 묻고 뒤져 찾고 오랜 시간 고쳐 써왔던 연습곡의 악장이 봄바람에 날려 흩어지고 있어 하얀 마법 속삭임 in my ears in my ears in my ears 눈부신 빛의 멜로디 귓가엔 향긋한 설레임 in my ears in my ears in my ears in my ears in my ears in my ears in my ears in my ears 아주 푹 푹 푹 눌러 쓴 fool's cap 맨 끝장부터 들추는 독서습관 덕에 단지 결말만 아는 책들이 잔뜩 서툰 손길로 카드를 섞고 자못 한가로이 수저를 솎고 너를 생각해 파종의 철이 손을 찾는다 털어 씻고 접어 쌓고 수평선과 같이 잔잔했던 일상의 천칭에 낯선 새들이 날아들고 있어 하얀 마법 속삭임 in my ears in my ears in my ears 눈부신 빛의 멜로디 귓가엔 향긋한 설레임 하얀 마법 속삭임 in my ears in my ears in my ears 눈부신 빛의 멜로디 귓가엔 귓가엔 향긋한 향긋한 설레임이 in my ears in my ears in my ears in my ears in my ears in my ears in my ears in my e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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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2:49 | ||||
음악 소리에 눈을 떠
노랫말에 귀 기울여 좋아하는 그 소절이 흐를 때 따라 부르는 나, 너, 두 사람의 favorite coffee 향기 못 이기는 척 일어나 좋아하는 그 햇살이 눈부신 창가에 앉는 나, 너, 두 사람은 나, 너, 서로의 favorite 네가 좋아하는 모든 걸 알고파 알려주지 않겠니 I'll be your favorite boy, very favorite boy 함께 좋아해 줄게 멀리선 비바람이 불고 있어 불안해 하는 너의 손을 꼭 잡고 난 속삭여 내가 좋아하는 모든 걸 합쳐도 너와 바꿀 순 없어 Cause you're my favorite girl, very favorite girl 먹구름은 사라지고 음악소리에 눈을 떠 노랫말에 귀 기울여 좋아하는 그 소절이 흐를 때 따라 부르는 나, 너, 두 사람은 나, 너, 서로의 favorite 서로의 favorite 서로의 favori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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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3:08 | ||||
깔끔한 성격인 네가
어쩜 피식 웃겠지만 솔직히 말할게 네가 필요해 돌아와 많이 싸웠었지 우리 넌 나를 무시했고 어느 샌가 내 목소리 보다 커진 네 목소리 네 빈 자릴 딴 사람으로 채우려 애써봤지만 틀렸어 채워지질 않아 허전함만 커져갈 뿐 제발 내게로 돌아와 우워오 우워오 내게로 그냥 돌아와 그러면 이젠 이젠 다시는 놓치지 않아 돌아와 알고 있어 벌써 네 곁엔 다른 멋진 누군가가 그치만 친구들 말로는 너는 나랑 제일 잘 어울린대 제발 내게로 돌아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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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3:18 | ||||
상처 받지 않을 것
그게 너의 원칙- 플랜 A 상처받을 일을 만들지도 않을 것 쉽게 믿지 않을 것 이건 나의 원칙- 플랜 A 믿음은 의심을 먹고 자라나는 것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벽 청사진에 맞춰 지어진 독방 그 안에 앉아 이따금씩 꺼내보는 또 다른 플랜 언젠가 서로를 이해해줄 사람을 만나 마음을 열고 조금씩 우리는 왜 이렇게 되어 있나 알아가는 것 플랜 B - 만에 하나, 만에 하나라고 생각하죠 웃음거리라도 될 테니까 아주 포기하는 건 아깝지 않나요 '글쎄' 라는 말로 한 장 한 장 400자 원고지로 담을 쌓고 그 위에 앉아 무심코 또 꺼내보는 또 다른 플랜 언젠가 서로를 이해해줄 사람을 만나 마음을 열고 조금씩 세상은 왜 이렇게 되어 있나 알아가는 것 플랜 B - 만에 하나, 만에 하나라고 생각하죠 웃음거리라도 될 테니까 아주 포기하는 건 아깝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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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3:53 | ||||
하고 싶은 말이 어찌나 많은지
듣고 싶은 얘긴 어찌나 많은지 함께 있는 시간 동안 얘기만 해도 모자랄 것 같은데 이상하죠 그대 귓가에 닿을 내 목소리가 사실 내 마음에 썩 들진 않아요 내 마음과 내 기분과 내 생각을 표현하기엔 너무나 이상하죠 이런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는 그대의 진지한 표정을 보노라면 기나긴 시간 동안 차갑게 굳어진 내 마음 속 뭔가가 녹아 이슬처럼 흘러 내려요 음이 되어 울려 퍼져요 내 귓가에 닿는 그대 목소리는 내 마음에 어찌나 쏙 드는지 함께 있는 시간 동안 듣기만 해도 모자랄 것 같은데 이상하죠 나의 목소리는 말이 빨라지거나 큰 소리로 말하면 더 못나져요 그대에게 말할 땐 시간을 들여서 조곤 조곤 말하고 싶어 어디 가지 않고 내 곁에서 오래 오래 들어 줄 거잖아요 속삭여도 들릴 거리에서 오래 오래 들어 줄 거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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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3:24 | ||||
얼마나 너를 좋아하는지 내가 좋아하고 있는지
너는 몰랐으면 좋겠어 너는 절대 모르길 바래 얼마나 네게 빠져있는지 네 생각에 빠져있는지 너는 몰랐으면 좋겠어 너는 절대 모르길 바래 기울어진 채 도는 별과 함께 휘청대던 두 사람 쓰러졌던가 일으켜줬던가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잊은 채 네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 채 사랑에 빠진 나의 마음을 바보 같은 나의 마음을 너는 몰랐으면 좋겠어 너는 절대 모르길 바래 세상에서 가장 못된 사람을 넌 지금 안고 있는 거야 꼭 안긴 채로 가득 안긴 채로 언제까지나 너를 놓아주지 않겠어 얼마나 나란 애가 이기적인지 얼마나 너를 좋아하는지 내가 좋아하고 있는지 너는 몰랐으면 좋겠어 너는 절대 모르길 바래 아니 알게 됐음 좋겠어 아니 몰랐으면 좋겠어 아니 알아 줬음 좋겠어 아니 역시 모르길 바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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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4:09 | ||||
차가운 검지 손가락
유리창에 그려 본 가타카나 인천행 10시 43분 항공편 그곳에서 쓸 지 몰라 수첩에 적어둔 몇 마디 말과 귀퉁이가 닳은 그림엽서 속의 한국은 퍽이나 정다운 곳 부탁 하나만 할게요 절 만나시게 된다면 제 이름을 한글로 써주시겠어요? 당신이 사는 동네에 함박눈이 쌓인 곳에 아주 커다랗게 아주 큼직하게 제가 탄 비행기 안에서도 보일 정도로 술은 달콤하고 숨은 가볍고 계절의 선물은 오직 하나 뿐 오래 전 이 맘 때쯤 태어난 서울의 彼女 밤은 다정하고 말 수는 적고 계절의 선물은 오직 그대뿐 오래 전 이 맘 때쯤 태어난 서울의 彼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