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클럽의 인기 보컬 전한준, ‘죽은 사람’ 으로 돌아오다.
2000년대 중반, 전한준이라는 이름은 홍대 클럽씬에서 꽤 유명했다. 3옥타브를 넘나드는 유려한 보이스로 무대를 장악하던 그의 공연은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몇몇 기획사에서는 그를 찾아와 명함을 내밀기도 했다. 그러나 음악적으로 부족함을 느꼈던 한준은 밀려드는 러브콜을 고사하고 음악공부에 매진했고, 그 사이 그를 알던 클럽의 팬들로부터도 잊혀져 갔다.
시간이 지나, 2009년 그는 ‘Mistery Tour'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작사, 작곡한 디지털싱글을 조용히 발표하며 대중에게 돌아갈 시간이 되었음을 알렸다. 비록 아무런 홍보활동도 없이 발표된 음반이었지만, 음반은 입소문 하나로 10만건의 다운로드라는 놀라운 반응을 얻었고,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스포츠 격언처럼 한준 자신이 홍대를 주름잡았던 그 시기가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보여주었다.
2010년 2월 발매되는 한준의 새 디지털싱글인 ‘죽은 사람’ 은 그의 장기인 유려하면서도 감성적인 발라드 보이스를 한껏 살린 앨범이라 할 수 있다. 지난 싱글컷이었던 'I'm sorry'에서 보여주었던, 일반인들이 엄두도 내지 못할 음역을 오르내리는 그의 보컬은 한층 더 성숙해졌고, 그의 복귀소식을 들은 인디와 대중음악계의 실력있는 스탭들의 자발적 합류로 완성도 또한 더욱 높아졌다.
다소 파격적인 ‘죽은 사람’이라는 이름을 택한 타이틀 곡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남자의 슬픈 마음을 자신이 마치 죽은 사람이 된 것 같다는 내용의 애절한 발라드 곡이다. ‘맨 살을 찢어도 피가 나지 않듯, 마음을 찢어도 눈물이 안 나는 난 마치 죽은 사람 같아’ 라는 가사는 리얼하면서도 가슴아픈 이별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다. 그리고 ‘말이야’ 라는 서브타이틀곡은 가수본인이 직접 겪은 love story를 작사작곡한 노래다. 무심코 내뱉은 말한마디나 행동으로 상대방을 상처 입히게 하던 자신이 잘못된걸 뒤늦게 알고선 사랑하는 애인에게 용서를 빌고 정말 사랑한다 너밖에 없다며 애원하는 노래다.
음악을 자신보다 사랑할 수 있다는 싱어송라이터 한준. 호랑이의 해인 2010년, 대중음악계에 또 한 마리의 호랑이가 되어줄 수 있을지 그의 앞길이 주목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