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다 할 연주 음반이 없는 국내 음악계에 새로운 소식이다. "대~한민국"을 한참 외치던 2002 여름 월드컵 기간에 제작을 마치고도 홍보, 유통 회사를 찾지 못하여 잠자고 있던 기타리스트 조윤섭의 연주 음반이 디지털 레코드를 통해 드디어 잠에서 깼다.
퓨전 펑키 락 등이 결합하여 그만의 기타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 이 음반은 평소 그와 함께하던 프로 뮤지션 11명이 참여하여 만들었다. 연주 7곡과 노래 3곡으로 이루어져있고 전체적 분위기는 밝고 경쾌하여 편하게 다가온다.
현재 가수들의 레코딩과 라이브 세션 작,편곡자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그는 다음달에 발매 예정인 2집에서 오랜 고민 끝에 완성한 그만의 한국적인 뉴에이지를 선보일 계획이라 한다.
2집에 들어갈 '네오 아리랑'은 이미 2005년부터 '아리랑 드럼'이란 제목으로 인터넷에 널리 퍼져(UCC부분 3위) 그의 새로워진 음악적 방향을 엿볼 수 있다. 히스토리 채널의 '아리랑의 기억'이란 프로에서도 소개되었고 인터뷰했었다.
1998년에 시작하여 2002년에 나온 1집이나 2003~2007에 완성된 2집의 경우를 미루어 보더라도
우리 현실에 연주 음반이 얼마나 힘든 결과물인지를 예상할 수 있다.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나름의 과정이라 말하는 그의 1집 추천 곡으로는
* 진한 펑키 스타일의 2번 트랙 "Come Back"
* 듣는 사람의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의 7번 트랙 "My Baby"
* 화려한 테크닉에 힘을 더한 6번 트랙 "Warning"
* 서정적인 정통 락 발라드 10번 트랙 "명상"
* 조금은 독창적인 사운드의 5번 트랙 "공존"등이다
1집은 최근 방송하고 있거나 방송되었던 그가 만들어 연주한 TBS 교통방송의 시그널(심현섭의 '두시가 좋아' 박남현의 '시끌벅적' 진시몬 '엔돌핀')등을 보너스 트랙으로 추가하여 오프라인 판매를 계획하고 있고 2집 역시 함께 출시할 생각이다.
대중들의 지적 재산권에 대한 이해부족과 한탕주의 제작으로 무너져버린 음악 산업의 안타까운 현실에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지금 우리의 상황에서 "가장 한국적인건 악기나 음악이 아닌 우리만의 정서"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그의 행보를 눈여겨보자.
[곡 소개]
1. Intro~
오케스트라의 연주인 듯 웅장하고 힘이 있는 19초의 짧은 서곡이다.
2. Come Back
진한 펑키리듬에 힘에 넘치는 코러스. 그리고 드라마틱한 전개가 인상적이다 현 최고의 베이시스트 이태윤의 연주가 빛이 나는 곡이다.
3. Festival
음반 타이틀인 이곡은 축제 분위기의 경쾌한 퓨전이다 시원스레 빠져 달리는 멜로디와 피아노의 즐거운 걸음, 그리고 다시 힘차게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4. 너에게만
언더 그라운드의 실력파 가수(J-Island)들이 객원 보컬로 참여한 이곡은 조금은 이색적인 락이라 말해야 좋을 것 같다 이국적인 베이스 솔로에 이는 노래에 아주 묘한 매력이 있다.
5. 공존
이곡을 듣고 있으면 발걸음이 자꾸 무거워지고 몸도 깊이 빠져 든다. 그 이유로는 항상 중심을 잃지 않고 독창적인 사운드를 이끌어가는 베이스 기타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베이시스트 이수용이 있기 때문인 듯. 그의 연륜이 아주 깊이 묻어나는 곡이다.
6. Warinig
이곡은 빠른 스피드와 힘, 그리고 현란한 테크닉으로 하나의 주제 "경고"를 끊임없이 말하고 있다. 마치 테크노 음악을 듣고 있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후반부에 우리나라 드러머들이 한결같이 인정하는 최고의 드러머 강윤기의 솔로가 정말 일품이다.
7. My Baby
한편 드라마의 해피엔딩과도 같은 곡이다. 너무나 깨끗한 기타음색과 중간 부분의 코러스를 듣고 있자니 다시 사랑하고 싶어진다.
8. 이제 그만
조금은 애시드 분위기의 노래로 그냥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곡이다.
9. 허무의 춤
허무의 춤이란 허수아비 춤을 말하는 것일까! 군데군데 묻어있는 우리 가락의 느낌 "한"이라는 우리의 정서를 표현해 보려는 시도인 듯, 약간의 장엄함과 함께 재미있는 리듬의 변화는 꽤 긴 곡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10. 명상
우리의 정서에 가장 잘 맞는 서정적인 락 발라드곡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멜로디를 가졌고 화려함도 있다. 락 기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할 수 있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