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훈씨 정규 1집 [병든 마음 치료하자] 발매
# 소소한 말과 소리들이 모여 음악이 되었다
좋아 할까요? 좋은 걸까요?
위 물음에 속 시원히 답할 수 없음은 창작의 결과물로 대중들에게 판단 받아야 하는 이들의 공통된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좋아할 수도 있고, 좋은 것 일수도 있는 앨범 하나를 소개합니다.
[병든 마음 치료하자] 앨범의 첫 인상은 미완의 그림 한편을 감상한 듯 했습니다. 마지막 덧칠이 빠진.. 그래서 스케치한 선 하나 하나가 비춰 보이는 그런 그림들 말입니다. 뭘 좀더 칠하면 나아질까? 아쉬움과 호기심이 발단이 되어 마지막 덧칠 할 무언가를 찾아보기 위해 몇번을 반복해 듣다 보니 소소하고 단촐 하다고 까지 생각되던 말과 소리들이 어울러져 어느덧 독창적인 빛깔을 띄는 하나의 색으로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앨범은 팔레트 위 엷은 색의 조화를 통해 재 탄생된 색으로.. 다시금 칠해진 그림입니다.
이 지면을 빌어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면 진솔하고 재치 있는 가사를 꼽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동화에서 본듯한 언어를 가사말로 희석해 음악에 녹이기도 하고 소주잔 기울이며 주고 받았을 법한 우리네 한숨 섞인 이야기도 그의 가사말이 되어 우리에게 전하고 있음을 느끼며 이런 일상의 언어들을 그만의 화법으로 풀어낸 가사야 말로 건훈씨의 음악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라 생각됩니다.
[병든 마음 치료하자] 전체적인 느낌을 단어 만으로 표현해 보자면...
‘신선함’, ‘소소함’, ‘쓸쓸함’, ‘외로움’, ‘이상’.. 등 여러 단어들이 떠올려 집니다. 개인의 현실에 따라 혹은 날씨와 계절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 것이 음악이라고 하는 것에 동감하며 이 앨범이 전하는 느낌과 감성들은 청자 개개인의 몫에 맡겨두는 편이 음악을 음악답게 전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곡의 세세한 느낌이나 설명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물감 듬뿍 칠해진 음악이 아니어서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끌기는 어렵겠지만 특유의 색이 전하는 또 다른 감성으로 지나던 이들의 발길을 시나브로 붙잡게 될 것 입니다.
문화의 다양성이야 말로 문화를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밑거름입니다. 어쩌면 문화를 문화답게 유지 시킬 수 있는 이 음악들이 언제고 들려질 수 있기를 바라며.. 짧았던 앨범 소개를 마칩니다.
By 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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