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스피커는 저와 평생을 해오고 있 큼직한 군용 나무책상의 가장 큰 서랍을 제거하고 그 속에 작은 스피커와 마이크 녹음환경을 만드는 것의 호칭입니다.
서울과 유럽 각도시의 수많은 맨홀뚜껑을 디지털사진에 담아 거대한 콜렉션을 보여주신 비디오다큐감독 김기환님의 2004년 전시회 작품인 "Flatliners"에서 모티브를 빌어왔습니다.
맨홀 스피커의 역할은 컴퓨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들을 이 곳을 통해 증폭시켜 마이크로 재녹음을 하는 것이며 버추얼 아나로그와 리얼 아나로그와의 경계를 애매하게 만들고 특정한 소리 질감과 패턴을 발생시키는 것입니다. 하울링과 사람의 인기척도 하나의 변조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사용합니다.
저는 음의 제작단계에서 컴퓨터의 논리적 통제로부터 의도적으로 멀리 벗어나 사람의 몸놀림에 예민하게 혹은 그대로 반응하게끔하는 원초적인 제작환경으로 이주중입니다. 그동안 수집되고 개조된 개인 장치들은 저의 손동작과 발동작에 거의 그대로 반응하며 우리는 하나의 유기생명체처럼 움직입니다.
맨홀스피커는 저의 변화되어가는 음악작법의 정식 첫기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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