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토록 기다려왔던 한국형 '하드코어 펑크 시집(詩集)' <
쟈니로얄(Johnnyroyal)의 두 번째 앨범 "LOUDER THAN WORDS"
지난 1997년 결성되어 10년 동안 1000회 가까운 공연을 해오며 성장해온 하드코어 밴드 쟈니로얄(Johnnyroyal)은 그간 국내 유수의 각종 대형 락페스티발 ?펜타포트 락페스티발, 부산 국제 락페스티발, 동두천, 소요산 락페스티발, 쌈지사운드 페스티발, 렛츠락 페스티발 등에 참여하며 1집 <Follow My Back>을 발표하고, 또한 일본에 건너가 '아카사카 블리츠(BLITZ)', 'ON AIR EAST', '머더홀'등 대형 라이브 하우스를 통해 일본과 미국에서 건너온 각 분야의 유명 뮤지션들과 10여차례, 총70회를 넘는 투어를 하며 지속적으로 교류해왔다. 이런10여년의 과정과 시간 속에서 결국 쟈니로얄의 생각 속에 자리잡은 것은 '우리나라 말로 부르는 하드코어 앨범 만들기' 라는 숙제였다. 멋진 밴드들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때론 '어차피 외국에서 온 음악이다'라는 이유로, 때론 '발음이 편하고 영어로 부르는 느낌이 좋다'는 이유로 영어로 노래하는 하드코어 밴드가 대부분인 상황 속에서 '우리 쟈니로얄 하나만큼은 우리에게 쉬운 우리말로, 우리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친구에게 건네 듣게 하고, 쉽게 말하고 쉽게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보자'라고 마음먹게 되었고, 2007년 초부터 앨범 작업에 들어가 총 30여곡을 만들었다.
본 앨범에는 이중에서 선택된 13곡이 실리게 되었다.
<LOUDER THAN WORDS> - "수많은 말들보다 더 큰 소리"
쟈니로얄의 기타리스트 김환의 엔지니어링으로 녹음과 믹싱된 본 앨범은, SICK OF IT ALL, SHADOWS FALL, TERROR, MADBALL등 유명 하드코어/메탈 밴드들의 전문 마스터링 엔지니어로 명성이 자자한 '앨런 더치스(Alan Douches)'가 마스터링에 참여하며 더욱 생생한 느낌을 불어넣었다. 사운드, CD와 북클릿의 디자인을 밴드 스스로 해나가면서 이들이 바라는 바는 '자연스러움과 솔직함'이다. 밴드 멤버 외에 다른 이의 손을 거치며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변하는걸 원치 않았다. 그리고 또한 결과적으론 우린, 쉬운 우리말로 된 다같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멋진 하드코어 앨범 한 장을 손에 쥐게 되었다. 굳이 뜻을 해석하지 않아도, 듣는 동시에 머리와 가슴으로 전해질 수 있는 살아있는 락앨범이라 말할 수 있다. CD 케이스를 열면 멤버의 손으로 직접 그려 준비한 북클릿이 담겨있어 그들의 진심을 고스란히 전달 받을 수 있다. 음악적인 면에서도 그들은 이제 다른 하드코어 밴드에게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스타일,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연주하는 밴드'의 길로 들어 선 듯 하다.
국내에도 하드코어와 펑크 밴드들이 많아졌으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연주하는 밴드는 실제로 많지가 않다. 외국의 몇몇 스타일 개척자격인 유명 밴드들의 스타일을 따라 추구하는 밴드들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그런 사운드와 연주, 그런 주제의 가사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마저도 가지고있다. 쟈니로얄은 이미 '그런 방식의 음악하기'에는 관심이 떠난 듯 여겨진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이 앨범엔 요사이 그 흔한 피쳐링(featuring) 뮤지션 이름 하나도 찾아볼수가 없다.) 누구나가 입어 흔한 옷이 아니기에 더욱 애착이 가듯, 요즘에 흔히 만날 수 없는 마인드를 가진 밴드라서 더더욱 반갑고 귀하다. 본 앨범 <LOUDER THAN WORDS>의 한 곡 한 곡에는 친구, 격려, 믿음, 하드코어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시(詩)가 담겨있다. 제목처럼 '수 많은 말들보다 더 힘있고 호소력 있는' 13개의 트랙이 담겨있다.
첫 트랙 '10 Years Ago(친구라면좋아)' 는 우린 모두 출생은 다르지만 어깨를 기댈 수 있는 친구라면 좋아'라며 10여년을 함께 해온 동료와 친구들에게 보내는 감사와 사랑을 담아 앨범의 시작을 알린다. 이 곡은 앨범 발매 이전부터 공연장에서 많이 연주하며 이미 많은 관객이 함께 부르고있는 음악이기도 하다. 타이틀 트랙 'Family Is'에는 '다시 여기부터 다시 / 이 걱정뿐인 나날을 버리고 / 오 나의 FAMILY / 나 이제 같이 하리 / 두려워 할 것은 하나도 없으리' 라는 후렴구의 가사가 귓전에 맴돈다.
이제까지의 수많은 공연에 찾아와준 관객, 또 자신들의 친구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존경의 메시지라고 하는데, 그것이 독성 있는 멜로디 위에 얹혀 쉽게 입에 붙어버린다. 'Spin The Records (그때 나의 레코드)'는 우연히 집에서 어릴적 들었던 LP판들을 꺼내 들고서 느끼는 감정을 노래한다. 함께 음악을 듣고 연주하던 친구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결국 좋아하는 음악으로부터 어쩔 수 없이 멀어져 가는 모습을 안타까워하는 내용이다. 개개인의 목소리가 묻혀져 버리는 이 시대 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힘을 내어 한번 더 소리쳐보자는 내용의 'Shout My Name' 외에도, 하드코어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적은 'Hardcore Song'과 'Anthem', 'Sterength', 밴드 결성에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선배 밴드 '비스티보이즈(Beastie Boys)'의 어린시절 노래를 세련된 편곡으로 다시 부른 마지막 트랙 'Egg Raid On Mojo' 등등 앨범 수록곡 들을 전부 듣고 나니, 이 앨범은 마치 13편의 뜨거운 시가 담긴 '하드코어 시집'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2년 전부터 소문만 무성하며 그 발매일자 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쟈니로얄(Johnnyroyal)의 앨범이 바로 이 <LOUDER THAN WORDS> 앨범이다. 10년을 함께한 밴드 '쟈니로얄'이 앞으로 그들의 15년, 20년째 해에도 우리와 함께하며 보여 주게 될 그 다음편의 '쟈니로얄 하드코어 시집' 마저도 벌써부터 갖고 싶어진다.
<LOUDER THAN WORDS> 수록곡 소개
01. 10 Years Ago (친구라면 좋아) : 새로운 앨범을 작업하던 2007년, 밴드 결성 10년을 맞이한 쟈니로얄. 10년 동안을 돌아보며 '우리는 모두 출생은 다르지만 서로 어깨를 기댈수 있는 친구라면 좋다'고 말하며 함께해온 친구와 동료들에게 보내는 감사와 격려를 담은 곡.
02. TRY!: 같은 배를 타고 인생의 바다를 건너는 모든 이들에게 지치거나 우울해있는 현실을 떨치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시한번 시도자고 말하는 곡.
03. Spin The Records (그때 나의 레코드) : 반복되는 바쁜 일상속에서 우연히 어린시절의 추억의 음반들을 발견하게 되어 느끼는 감상이 담겨있다. 그 시절 함께 음악을 하던 듣고, 연주하던 친구들도 여전히 그때의 뜨거운 가슴을 간직하고 있는지
물어보는 곡이다.
04. Family Is. : 그 동안 쟈니로얄이 만나오고 함께 연주해온 수많은 사람이 돌아보면 모두 가족과 같고 그들과 함께한 기억들이 결국 늘 항상 이 길을 갈수 있게 하는 연료가 된다고 말한다. "다시 이제부터 다시 / 이 걱정뿐인 나날을 버리고 / 오 나의 패밀리/나 이제같이하리 / 두려워 할 것은 하나도 없으리 -"
05. Stand Up: 늘 쟈니로얄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인트로 형식의 곡. 뜨거운 공연을 위해 시동을 거는 곡.
06. Hardcore Song:하드코어라는 멋진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찬가. 자칫 무뎌지고 고달플 수 있는 삶 속에서 하드코어는 우리의 통증을 치료하는 진통제(Painkiller)가 되고, 거친 벌판에서 내 손을 끌어주는 맹인견 골든리트리버가 되기도 한다는 내용.
07. Shout My Name:한 사람 한사람의 의미와 목소리가 묻혀져 버리는 혼잡의 시대 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마음에 되새겨 다시 한번 솟아오르라며 "Rise Above"를 외친다.
08. Change The World: 삶은 결코 쉽지 않은 거라 하지만 그 작은 도전과 노력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말하며 내일, 다음이 아닌 바로 오늘 그 변화의 씨를 뿌려보자라는 메세지를 담고있다.
09. Strength: 쟈니로얄의 1집 <Follow My Back>에 40여초 길이의 곡 '엄지손가락'이 담겨있다면 이번 앨범에는 25초의 곡 '스트렝스(Strength)'가 있다. 짧지만 본 앨범 속에서 가장 강한 트랙.
10. You Can't Stop Me:그 누구도 뜻이 있는 나의 길을 막을 순 없다고 말한다. "한낮의 태양은 뜨겁게 / 우리들 마음도 언제나 뜨겁게 / 식지않는 모습 / 그 모습을 내게 보여줘"
11. Believe & Go : 1집 <Follow My Back>가운데 '갱생'과 함께 많은 주목을 받았던 곡 'Heritage'를 베이스로 하여 들어진 곡이다. 새로운 한글 가사 버전이며, 후렴을 제외한 대부분의 파트가 새롭게 편곡되었다.
12. Anthem: 이 곡 또한 하드코어에 대한 사랑을 듬뿍 담아 만들어진 곡이다. '살아가는 목적들이 다 다를 수도 있고, 또 가치관이 달라 다른 길을 갈수도 있지만, 거짓 만은 절대 말하지 말자, 솔직한 이야기를 하자,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하드코어다' 라는 가사이다.
13. Egg Raid On Mojo: 1997년 쟈니로얄 결성에 가장 큰 모티브가 되어준 밴드가 바로 '비스티 보이스(Beastie Boys)' 이다. 유년시절 하드코어 펑크밴드로 시작했던 경력속에, 힙합, 랩(Rap), 훵크(Funk)를 넘나들며 최고의 밴드가 된 비스티 보이스가 10대시절 만들었던 곡을 쟈니로얄의 센스있는 편곡으로 다시 들어볼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