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슬이 보내는 4번째 사랑이야기"
메이커슬의 4번째 싱글 ‘Promise’는 프랑스에서 친구가 사다 준 Lipton 3종세트와 닮은꼴이다. The Caramel 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사랑노래. The Vert Menthe의 청량감 있는 메시지. The Fruits Rouges의 슬픈 달콤함. 이 세 가지 독특한 맛들이 세 트랙의 싱글로 정리된다. Cibo Matto의 [Viva! la women] 이 패밀리레스토랑의 진수성찬이라면 이 싱글은 느긋한 일요일 오후의 정갈한 브런치 한 상이다.
타이틀곡 ‘약속’은 박기영 피쳐링의 “배웅”으로 이미 트레이드마크가 된 메이커슬표 러브송이다.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현악4중주의 클래식한 악기구성에 빈티지한 리듬소스가 더해져 트렌디함을 놓치지 않았다. MPC의 강한 킥과 스네어가 든든하고 상쾌한 클랩소리가 리듬을 한결 가볍게 만든다. 둥그렇고 넓게 바닥에 깔리는 무그베이스가 클래식 선율을 투명하게 감싸안으며 립글로스를 바른 듯 온통 글로시하다. 비트를 타는 그루비함과 감각적인 라임메이커로서 메이커슬의 랩핑수준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고 달콤한 사랑노래에 어울리는 부드럽고 멜로디컬한 운율이 리스너의 청감을 자극하며 가슴 설레이게 한다.
트랙2 “One Way” 는 가슴 시원한 리드가 1도 4도 5도만 골라 짚어주며 정갈하게 달린다. 더욱 더 빈티지한 킥 사운드는 금속성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서상영의 06FW 아이스워싱진처럼 세련된 믹스앤매치를 연상시킨다. 언더그라운드 랩퍼들의 염세적인 diss 대신 우리의 메이커슬은 자신의 랩핑을 가요에 접목시키는 시행착오의 과정을 얘기하는 듯 철든 아이의 솔직한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트랙의 시작과 함께 목놓아 허밍하는 KG의 피쳐링은 희망에 차 있고 후렴부마다 터져나오는 힘찬 육성과 멜로디는 계속 한 길만 가겠다는 메이커슬의 고집을 정당화시켜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트랙3 ‘I got over you’ 는 현 길이가 웅장한 그랜드피아노의 무게감 있는 연주로 시작되는 크로스오버곡이다. 슬프고 그로테스크한 피아노선율이 반복되며 드라마틱하게 템포가 변주된다. 테크토닉의 상징이 경망스러운 삼각파 신디사이저 음색이라면 트랙3의 신디사이저는 바네사 메이가 무서운 속도로 연주하는 스트라디바리우스의 고급스러운 선율처럼 두텁고도 날카롭게 상처의 아픔을 표현해 낸다. Cyndi의 허스키한 중저음과 터져나오는 고음은 외로움과 지극한 슬픔을 오가는 뛰어난 곡 해석으로 이 웅장한 신디사이저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메이커슬표 러브송 ‘통하는 힙합’의 공식
세계적인 작곡가 ‘델라스 오스틴’이 인정한 한국의 M.C‘메이커슬’`
메이커슬은 2007년 정규앨범 ‘Bounce’를 발매하며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김미려의 피쳐링과 빌보드 차트 1위곡 Pink의 ‘Just Like a Pill’ 리메이크로 화제가 되었던 곡 ‘모노레일’로 활동을 시작했다. 마돈나, 마이클 잭슨 등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들의 프로듀서 겸 히트작곡가인 델라스 오스틴
(Dallas Austin)에게 ‘Just Like a Pill’의 샘플링 허락을 받기 위해 미국에 있는 그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메이커슬의 랩실력을 본 후 델라스 오스틴이 곡 사용을 흔쾌히 허락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는 당시 EMI 관계자조차 깜짝 놀랐을 정도로 열정과 실력을 인정받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정규앨범 데뷔 이후 메이커슬은 올해에만 3장의 싱글을 연달아 발표했고 올 하반기 드디어 네번째 싱글 ‘약속’을 들고 찾아왔다. 언더그라운드 출신 랩퍼로는 드물게 박기영 피쳐링의 ‘배웅’으로 On Air 차트 10위권 안에 랭크되는 등 메이커슬은 실력 뿐만 아니라 음원 다운로드 시장에서 그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피쳐링 여가수들의 상큼한 멜로디에 에미넴을 연상시키는 유니크한 랩핑이 가미된 메이커슬표 러브송의 인기공식은 도시락, 멜론, 싸이월드 등에서 매번 검증되었고 그 비결은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시니컬한 제스츄어에서 탈피해 힙합을 좋아하지 않는 리스너들에게도 신선하게 어필할 수 있는 자신만의 랩메이킹에 있다. 뿐만 아니라 빌보드차트만 들여다 보던 프로듀서진에게 가요차트를 분석하도록 설득하여 한국의 힙합음악이 미국의 아류가 아닌 독자적인 한 분야로 끊임없이 진화해왔음을 인식시켰고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메이커슬표 러브송의 성공공식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 공식의 결정체이자 연장선인 4번째 싱글 ‘약속’은 란, PK헤만, 크라이젠의 앨범에서 피처링 참여를 했던 ‘Cyndi’의 전폭적인 피쳐링과 CCM가수‘KG’의 참여로 더욱 달콤한 멜로디와 수준 높은 사운드로 채워졌다. 메이커슬표 러브송의 공식은 가벼운 힙합에 대한 비아냥, 속칭 ‘돈 되는 힙합’을 뛰어넘어 ‘힙합만이 돈 되는’ 한국대중가요시장의 빠른 트렌드를 일찌감치 분석해 내고 선점해 가며 1년만에 4장의 싱글을 발표하는 활발한 활동으로 공식의 완전무결함을 증명해 내고 있다.
향후 라디오와 가요프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통해 숨겨진 입담 또한 선보일 예정이다. 관계자들에 의하면 메이커슬은 개그맨을 웃기는 가수로 통하고 컬투쇼에 정찬우의 후배로 나와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네이버 검색어 1위를 달성하는 등 버라이어티 출연도 손색이 없다는 후문이다. 메이커슬은 자신의 앨범활동 이외에도 개그맨 힙합그룹 나몰라패밀리의 전곡작사 및 랩메이킹 그리고 피쳐링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국내 몇 안 되는 랩메이킹 세션으로의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SBS ‘웃찾사’의 인기 코너였던 나몰라패밀리의 ‘김재우’역 ‘유남생’의 실제 모델이자 나몰라패밀리를 탄생시킨 주인공인 메이커슬은 미국의 힙합아이콘 Lil Jon과 닮은꼴이다. Oh Yeah~를 연발하며 미국의 대중에게 힙합의 심각한 이미지를 코믹하고 친근하게 각인시켰던 힙합의 전도사 Lil Jon의 캐릭터를 한국의 코미디캐릭터로 등장시키고 코너가 사라진 이후에도 그들의 앨범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며 한국 힙합의 전도사이자 힙합이 대중음악의 주류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한 메이커슬의 향후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