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PD와 박미경 유닛이 조직한 일렉트로 러브송 프로젝트 PDP 빌려서라도 사랑을 하겠다는 파격적 메시지의 첫 싱글 '가질 수 없는 너' 최근 서태지, 김건모, 쿨 등 왕년의 톱스타들의 컴백이 활발한 가운데 또 하나의 걸출한 프로젝트가 공개된다. 90년대 초 김건모, 신승훈과 함께 소위 '김창환 사단'의 트로이카를 구축했던 박미경의 신곡이 그것으로 'PDP'
라는 프로젝트 명까지 내걸고 야심차게 출범한다. 박미경은 명실상부한 90년대 최고의 디바. 당시 생소했던 파워풀한 흑인 소울 창법으로 '이유같지 않은 이유', '이브의 경고' 등 연이은 히트곡을 내며 가창력의 대명사로 군림했으나, 2000년도에 접어들면서는 공식활동을 자제해 온 그녀가 2008년 소리소문 없이 새로운 앨범으로 팬들에게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김건모가 김창환 사단에 회귀하고 쿨이 3년 만에 재결합을 하며 기대감을 높였다면, 그녀에겐 어떤 무기가 준비 되어있을까? 그것은 지난 2004년 대중의 기억 속에 잊혀져 가던 노장 인순이를 재 발굴해 전성기를 구가 하게 하고, 이듬해 신예 브라운아이드 걸스를 스타덤에 올려놓는가 싶더니, 급기야 올해 초엔 80년대 트로트의 여왕 주현미에게 다시금 스포트라이트를 선사했던 가수 겸 프로듀서 조pd의 지원사격이다. 조pd는 이 곡의 컨셉부터 작사, 공동 작곡은 물론 랩에도 직접 참여함으로써 존경하는 선배에 대한 예우를 다했다고 한다. 사실 이들은 앞서 지난 2004년 말, 이미 공동 작업물의 녹음을 끝낸 바 있었으나, 서로의 마음에 100% 들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발표계획을 무산한 바 있다. 그런 측면에서 무려 4년의 시간을 기다린 이번 싱글 '가질 수 없는 너'는 그때의 아쉬움을 바탕으로 이후 계속된 고민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곡은 '사랑을 가질 수 없다면 잠깐 빌려라도 달라'는 다소 황당한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는데, 누군가를 소유 하고자 하는 욕심과 사랑 받고 싶은 절박함을 조pd 다운 냉철하고 재치 있는 어법으로 풀어낸다. 90년대 사랑 받았던 동명의 곡 '가질 수 없는 너'에서의 순애보 적인 사랑과 2008년 조pd 버전의 적나라한 사랑을 비교해 보는 건 어떨까? 이외에도 역시 90년대 인기그룹 언타이틀의 멤버 출신으로 최근 작곡가로써 맹활약 중인 유건형의 보코더 세션과 편곡, 간결한 멜로디는 이 곡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최근 가요계의 극심한 부진 속에 이처럼 실력과 공력을 두루 갖춘 베테랑들의 컴백은 가뭄 속 반가운 단비가 아닐 수 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