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노래 꽃다지" 출신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윤미진이 새 앨범을 냈다. 가난한 이들의 곁에서 결이 곱고 따뜻한 음악을 선사해 온 윤미진. 세번째 앨범인 이번 앨범 역시 대다수 윤미진의 창작곡으로 이루어지며 이전보다 더욱 다양해지고 깊어진 그의 음악세계를 엿볼 수 있다.
전체를 흐르는 정서는 그리움..
과거에 대한 막연한 향수가 아니다. 꾸밈없이 흐르는 윤미진의 노래는 언제나 당당하다. 그의 그리움은 그리워할 것에 대한 그리움이다. 옳음'에 대한 그리움, 소중함'에 대한 그리움, 함께'라는 것에 대한 그리움 상처와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대중들이 그의 노래 속에서 편안한 위로를, 또 스스로가 커지고 부풀어 그 정신이 자유로워지는 느낌을 가지길..또 그 푸름이 전염되기를 윤미진은 바라며 노래한다.
● 수록곡 소개
1. 노래여 날아가라 - 윤미진 글 곡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와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만들게 된 노래. 인터넷에 미리 유포되어 진보대중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 일본에서도 '한국의 민중가요- 노래여 날아가라' 라는 제목으로 노래책이 발간된 정도. 3박자의 편안한 왈츠리듬에 힘있는 멜로디 진행과 창법으로 표현. 작은 씨앗이 날아가 곳곳에 평화의 기운이 움트는 듯 생명력이 느껴지는 노래이다. 3집의 타이틀곡.
2. 죽지 않아 보내지 않아 - 윤미진 글 곡
대구 지하철 참사를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쓰게 된 노래. 사고 당시 한 여학생이 휴대폰에 남긴, '엄마 사랑해..사랑해..' 라는 마지막 말에 뒤늦게 남은 이들이 답하는 듯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얼핏 경쾌하게 느껴지는 차차 리듬이나, 깊은 곳에서 흐르는 차분하고 우울한 느낌이 독특한 정서로 남는 곡.
3. 해바라기 - 윤미진 글 곡
자본주의 현실 속에서 부적응과 강박에 시달리는 젊은이들과, 일정 상실감을 안고 살아가는 동 세대의 사람들과 교감하는 곡. '강하지 않아도 좋아 멋 내지 않아도 좋아….너 자유롭다면 숨 쉴 수 있는 곳에서 너 행복하다면 아무래도 좋아…' 라는 노랫말이 군더더기 없는 단출한 음악편성 속에 돋보이는 곡이다.
4.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 윤미진 글 곡
99년 발표한 1집 '착한 노래' 에 수록되어 있던 것을 리메이크했다. 레게 리듬에 별다른 장식 없이 가벼운 퍼쿠션 만으로 마무리하여 말하듯 편안히 전하는 메시지.
5. 영웅 - 윤미진 글 곡
우리 시대의 일그러진 영웅들의 이야기. 심각한 주제와 가사를 의외의 고운 선율에 담았다. 무심한 듯 이어지는 왈츠에 얹어가는 이야기가 묘한 패러독스를 안긴다. 절제된 윤미진의 음성은 관조적이나 놓치지 않는 예리함이 있다.
6. 인간과 꽃신 - 윤미진 글 곡
이번 음반에서 두드러지게 분위기가 색다른 곡. 인간의 탐욕과 그것의 위태로움을 경고하는 메시지. 셔플 리듬에 건조한 보컬로 속삭이는 목소리.. 비웃는 듯 강한 느낌의 피아노 편곡이 인상적이다.
7. 빛이 되는 사람 - 윤미진 글 곡
2002년 발표한 2집 앨범 '회로' 에 수록되어 폭 넓은 호응을 얻었던 곡. 빠르지 않은 템포이나 원래의 편곡보다 경쾌하고 단순한 반복으로 편안하게 어필하고 있다.
8. 이름 - 윤미진 글 곡
3집 앨범 속 가장 서정적인 느낌의 곡. 기타 한대로 시작하는 도입부가 오롯이 가슴으로 들어선다. 유린당한 과거 역사와 그 아래 모질게 견뎌 온 수많은 어머니, 언니들에게, 이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바친 이름 모를 풀꽃들에게 조용히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
9. 춘천으로 - 윤미진 글 곡
10수년 전 세상을 떠난 친구를 그리며, 그 친구를 띄워 보낸 소양강 뱃길을 따라 흘러가다가 들었던 생각, 나누던 이야기가 소재가 되어 만들어진 곡. 기타와 노래가 가장 잘 녹아 있는 곡으로 후주 부분이 오랜 여운으로 남는다.
10. 너에게 - 윤미진 글 곡
윤미진의 연가. 어디에서고 자유롭고 당당한 모습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마주보는 바다, 흔들리지 않는 섬이 되길 바라는 애절함이 묻어 있는 서정적인 발라드 곡이다. 피아노에 부드럽게 어우러져 가는 여린 듯한 목소리, 멜로디가 감미롭다.
11. 민주 - 신경림 시 안혜경 곡
노동자에겐 작은 예수와도 같은 존재인 전태일의 삶을 그려보며 '민주'를 다시 해석하여 불렀다. 사회진보를 외치는 곳에서도 엄연한 권력이 존재하는 이 상황이 목말라서였을까. 음반의 후반을 받치는 힘이 되고 있다. 후주와 더불어 남는 코러스는 이루어야 할 꿈에 대한 강렬한 그리움이다. 일렉트릭 기타의 잔향도 기억할만 하다.
12. 참된 시작 - 김신기 글 선경희 곡
윤미진의 1집에 수록되어 있는 곡. 당시의 오케스트라 느낌의 편곡을 보다 팝적인 느낌으로 재해석해서 거듭나게 되었다. 민주와 더불어 음반 후반부를 힘 있게 채워주고 있다. 멜로디 진행이 돋보이는 곡이며 윤미진의 가창력 또한 돋보이는 곡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