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심수봉을 모르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설사 이름은 모른다고 하더라도 그녀의 노래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 이다. 인간관계도 사랑도 음악도 빠르게 유행하고 그보다 더 빠르게 사라져버리는 요즘의 추세에 비해 30년 가까운 긴 시간 동안 우리 곁에서 수많은 노래를 불러 준 가수 심수봉은 우리에게 아픔이고 추억이며 사랑이고 그리움 그 자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진정한 아티스트
1978년 대학가요제를 시작으로 심수봉이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단 한번도 질리거나 지겹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녀만의 애절하면서도 특유의 비음이 섞인 우아한 목소리는 물론 국내 몇 안 되는 여성 싱어송 라이터로서의 재능과 노력을 바탕으로 심수봉이 만들어 낸 수많은 히트곡 덕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심수봉의 끊임없는 노력과 변화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심수봉은 특유의 매혹적인 목소리와 국내 손 꼽히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을 선보이며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냈고, 대중으로부터 ‘트로트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선물 받았다. 그 동안의 히트곡 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녀는 늘 새로운 곡과 더 나은 앨범을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한다. 이런 그녀의 열정이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주위 시선에 심수봉은 “나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고, 그게 가장 큰 즐거움이자 내 삶의 전부인데 노력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어요.”라며 겸손함을 드러낸다.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든 가장 만족스러운 앨범
심수봉은 이번 앨범에 그 동안 하고 싶던 음악적인 욕심을 모두 담았다고 한다. 모든 작곡과 작사, 편곡은 물론 모든 녹음 과정에 심수봉 본인이 직접 하나하나 참여하고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며 만들어 낸 이번 11집 작업은 기존의 어떤 앨범 작업보다도 참으로 길고 고된 과정이었다. 마음에 들 때까지 수 십 차례 녹음과 믹싱 과정을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체력적인 고단함도 물론 있었지만 심수봉은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작업한 덕분에 마음만은 참으로 행복하고 설레었다.’고 이야기 한다.
이번 앨범에는 자작곡 이외에도 외에도 인기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 유재하 가요제 대상에 빛나는 ‘거리에서(성시경)’의 작곡가 나원주, ‘까만 안경(이루)’을 작곡한 윤명선, 김민수 등 젊고 유능한 작곡가들과의 열정적인 작업을 통해 보다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심수봉만의 색깔로 소화
이렇게 심수봉 본인의 노력과 주위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탄생한 이번 새 앨범은 기존의 심수봉이 선보인 정통 트로트 음악은 물론 그 어느 앨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담겨있다. 타블로가 만든 ‘여자라서 웃어요’는 트로트와 힙합의 조화가 맛깔스럽게 살아있으며, 심수봉 특유의 애절하면서도 감성적인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고마웠다고(팀)’, 일반 대중가요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볼레로’ 등의 곡들에 심수봉만의 매혹적인 음색이 녹아 든 곡들로 만들어졌다.
㈜예소엔터테인먼트 조재형 대표는 “정말 좋은 앨범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력했다.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만큼 이번 11집은 심수봉의 음악인생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 이라고 전했다..
2007년 가을, 그 어느 때 보다 행복한 기운으로 가득한 ‘트로트의 여왕’ 심수봉. 그녀가 들려주는 행복으로 가득 찬 11집 앨범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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