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황제, 변진섭 의 11번째 드라마
튼튼하고 칼날같이 정교한, 보컬리스트 변진섭 의 음악적 이음새와 맞닥뜨리다
우리시대의 대표적 발라드 보컬리스트 변진섭 이 3년만에 귀환하자 가요계와 음악팬들이 술렁인다. 변진섭 ‘표’ 음악의 관심의 깊이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변진섭 의 11번째 음반 ‘드라마’를 통해 삶을 통찰하는 변진섭 의 소리와 음악적 성찰이 단번에 우리의 내면을 씻어 내리기 시작한다. 15트랙에서 뿜어져 나오는 미려한 음색은 그의 변모된 음악적 의지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 강렬한 색감에 감추어진 무섭도록 아름다운 그의 부드러움은 수록곡 전편에 흐르고 있다. 지난 8,90년대를 각인시킨 그의 음악적 내공은 이번 음반 ‘드라마’를 통해 삶의 진정성이 그의 음악적 방정식에 녹아나는 걸출한 성과를 이루었다.
튼튼하고 칼날같이 정교한 음악적 이음새는 이번 음반 ‘드라마’의 도처에 한결 같이 묻어나고 있다. 지난 3년간 변진섭 은 자신의 1-3집 음반을 프로듀서했던 김지환 과 머리를 맞대고 80여 곡을 준비하는 음악적 집념을 선보였다. 그 중 15곡을 이번 음반에 수록해 가장 잘 어울리는 곡들의 조합을 통해 음악팬들에게로 외출을 감행했다.
타이틀곡 ‘눈물이 흘러’는 변진섭 ‘표’ 팝발라드의 깊이를 한눈에 읽어 내릴 수 있는 고품격 발라드로 손색이 없다. 이별의 교차 정서를 스티링과 어쿠스틱 기타로 해석해 놓은 편곡은 변진섭 특유의 감성에 그대로 젖어든다.
보사 리듬의 ‘평생을’ 자신이 직접 가사를 쓴 ‘Angel’ 역시 변진섭 음악의 정수인 ‘사랑’을 다채롭게 재해석해 놓은 수작이다.
변진섭 의 이번 음반 ‘드라마’를 유심히 듣는다면, 우리에게 깊숙히 각인되었던 변진섭 의 소리는 어쩌면 기억의 강을 건넜을 만큼 변모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더 편안해졌는가 싶으면 끝없이 깊어져있고 더 강렬해졌는가 싶으면 더없이 부드러운 색감이 묘하게 교차하고 있다. 빛나도록 윤기 흐르고 바람을 타는 깃털처럼 귀속으로 내려앉아 가슴깊이로 안착되어진다. 그리하여 11번째 ’드라마’로 우리 앞에 선 변진섭 을 우리 시대의 발라드 황제 혹은 보컬리스트라 불러도 결코 과장됨이 없다는데 입을 모으게 된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나른한 오후도 좋다. 비가 내리는 어느 아침, 우울한 마음이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혼자서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도 좋다. 변진섭 의 11번째 ‘드라마’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 우리 안에는 음악이 가지는 끝없는 자유의 항해가 시작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