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연주... 오만해보일 정도의 매혹적인 감성을 지닌 프리마녀.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세상을 가를 듯하다. 아니, 천지를 갈라버린다.
2007년 8월, 신예 락 뮤지션 호연주가 첫 솔로앨범 『연주의 숲』에서 뛰쳐나온다.
호연주는 싱어 송 라이터로, 첫 솔로앨범의 전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싱 했을 만큼 예측하기 힘든 위력적인 잠재력의 소유자이다. 이승철, 패닉, 양파, 박효신, 화요비 등의 역량 있는 가수들을 배출해낸 신촌뮤직의 계보를 잇는 호연주는 선배들이 그랬듯 작품에 독특한 스타일을 담아내고 있다.
지난 2004년, 실력파 인디밴드 베베의 리더로 ‘케이락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그녀의 독특한 목소리를 알렸고, 드라마 ‘백설 공주’와 ‘반올림2’의 주제가를 불렀다 (OST 작, 편곡에 참여). 창작활동에 푹 빠진 그녀는 작사, 작곡, 편곡, 게다가 피아노와 베이스, 기타 연주 또한 뛰어나다. 그녀는 이번 앨범에서 누구와도 닮지 않은 호연주만의 빈티지한 감성을 담은 독특한 멜로디와 보이스의 정체를 드러내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수백수천의 각기 다른 표정과 감성의 소리에 넋을 잃게 될 그녀가 살고 있는 연주의 숲으로 안내한다.
타이틀 곡 ‘추억의 레코드를 돌려서’는 시대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멜로디 전개와 날카롭지만 애가 타듯 절규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락 발라드로, 한번 들으면 도무지 잊혀지지 않는 참으로 묘한 곡이다.
말랑말랑한 도너츠와 크림이 잔뜩 들어간 트랜디한 커피와 꼭 빼닮은 음악으로 길들여진 두 귀가 살짝 재미없어 지고 있다면... 호연주의 ‘뻥이야’를 적극 추천한다. 이번 앨범 수록 곡 중 가장 대중적이며 재치 넘치는 가사가 일품인 락 넘버 ‘뻥이야’는 듣고 나면 일단, 기분이 좋아진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눈으로 뒤틀어 버린 세상을 담은, 섬뜩한 가사와 영국의 여성뮤지션 뷔욕을 연상케 하며 멜로디에 퍼포밍이 살아있는 ‘팜므파탈’ 그리고 프로그레시브 락 ‘오빠는 거짓말쟁이’는 호연주라는 뮤지션을 온전히 드러낸 곡으로 그녀가 어쩌면, 우리와는 조금 다른 사람이 아닐까? 라는 생각과 이곡을 정말 호연주가 만들었을까? 라는 충격과 경이로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곡이다.
강렬한 빛만을 발산하는 화려함을 절제된 또 다른 빛으로 만들 줄 아는 그녀.
이 곡 저 곡 날아다니며 요술을 부리는 그녀는 맹렬한 카리스마와 청초한 소녀의 풋풋함을 함께 뿜어낸다.
호연주는 못된 마녀도, 그렇다고 마녀의 탈을 쓴 천사도 아니다.
선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녀의 눈에 비친 세상을 이야기 할 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