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속에서 교과서 밖으로 노래가 되어 나온 시-
시노래모임 나팔꽃에서 우리나라 중학생이 국어시간 교과서에서 배우는 시를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제 7차 교육과정에 의해 제작된 국정 ‘중학교 국어교과서’와 ‘생활국어’ 여러 단원의 교과서 본문에는 수십 편의 좋은 시들이 실려 있습니다. 그 중에서 14편의 시를 나팔꽃에서 자체 선정해 시노래로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시가 노래와 한 몸이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시에서 노래가 사라지고, 노래에서 시가 사라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시로 시노래 음반을 만드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시에 첫눈을 뜨는 소중한 시기의 우리나라 청소년에게 ‘시와 노래는 하나다’는 즐거운 명제를 제시하려고 합니다. 시험을 위해 공부만 하는 시가 아닌 신나게 읽는 시를, 시험이 끝나면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시가 아니라 평생 애송하는 시를, 또한 읽으면서 정겨운 노래가 되는 ‘살아 숨 쉬는 시’를 우리 친구들에게 선물하려 합니다. 교과서 속에서 교과서 밖으로 나온 아름다운 시노래가 여러분의 좋은 친구가 되길 바랍니다.
시와 노래가 만나 빚어낸 아름다운 울림...
시인들이 시를 쓰고, 작곡가는 곡을 쓰고 시인과 가수가 함께 노래 부르는 것, 아니면
가수들이 시를 쓰고 시인들이 노래 부르는 것, 그렇게 해서 시의 몸과 노래의 정신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 그렇게 한 몸이 된 시와 노래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적시고 때로 힘차게 고동치면서 조용히, 혹은 뜨겁게 울려 퍼지는 것...
시노래모임 나팔꽃이 만들고 나누는 시노래는 아름다운 서정성 그 자체이며 삶을 관조하는 듯 깊고 투명한 울림을 주는 노래들입니다...
작게, 낮게, 느리게...
모든 것이 크고, 높고, 빠르게만 달려가는 요즘, 시노래모임 나팔꽃의 노래는 사람들의
슬픔과 기쁨, 괴로움과 절망이 있는 그 곳에서 그들과 함께 피어납니다.
시작은 조촐하게 작고, 느리고, 낮았으나 사람들 마음속에 울리는 노랫소리는 은은하고도 높고, 깊이 오래오래 남아 울릴 것입니다.
나팔꽃 특유의 예술정신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시와 음악의 감동, 그들의 깨어 있는 노래는 일상의 나른함에 묻혀 잊고 있던 희망의 흔적을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