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마‘의 전원석, 대중가요 세대차 허문다.
-오랜 침묵깨고 7년만에 8집 앨범 출시.
80년대 중반 맑은 샘물같은 미성과 앳된 얼굴로 젊은층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떠나지마’의 가수 전원석이 7년만에 8집앨범을 들고 팬들앞서 섰다. ‘떠나지마’는 얼마 전 가창력있는 신세대 그룹 ‘브라운 아이즈’의 멤버 나얼이 리메이크해 더욱 유명해진 곡. 84년 그룹 주사위로 데뷔한 뒤 86년 솔로로 전향해 ‘떠나지마’를 내놓은 전원석은 이듬해인 87년 각 방송국 신인가수상을 휩쓸면서 베스트앨범상을 수상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전원석은 지난 98년 7집 앨범을 마지막으로 그 동안 라이브카페 등에서 꾸준한 활동을 펼치며 신곡발표를 준비해 왔다. 지난 해 12월 오랜 침묵을 깨고 최근 오퍼스엔터테인먼트에서 8집 앨범 ‘Sadness’를 내놓은 전원석은 예전과 많이 달라진 모습. 80년대 젊음의 행진에서 노래할 때 들려줬던 미성이 많이 사라진 대신 강한 비트와 빠른 템포의 락 발라드를 구사한다. 어느 덧 40대 중반에 접어든 연륜이 노래와 창법에서도 그대로 스며나오는 것.
첫 트랙부터 풍부한 감성으로 가슴 깊은 곳까지 전율을 느끼게 하는 타이틀 곡 ‘Sadness’를 비롯, 옛 추억의 아름다운 사랑을 회상하는 ‘바람같은 여인’, 저돌적인 사냥꾼의 느낌과 힘을 연상케 하는 ‘Hunters' 등 호소력 짙은 발라드 곡들로 채워져 있다.
전원석의 8집앨범은 출시 보름밖에 되지 않았지만 앨범시장에서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7080세대 가수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원석의 음반을 기획하고 제작한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처음엔 전원석씨가 음반발표에 많이 망설이고 두려워했다. 동료가수들중엔 현재 음반을 내고 활동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며 앨범을 내놓기 까지의 어려움을 밝혔다. 전원석은 “후배가수가 내 노래를 리메이크해 불러주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이번 8집앨범이 대중가요시장에서 세대간 격차를 줄이는데 조그마한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소망을 나타냈다. 조용하면서도 조심스럽게 그러나 강한 카리스마로 무장해 나타난 전원석이 꽁꽁 얼어붙은 가요계 세대차를 녹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