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에게 가장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신선함을 갖춘 가수 원도연의 데뷔앨범 [V1]이 나왔다. 이 앨범은 음악의 기본에 충실하다는 평과함께 요즘 한창인 R&B, 힙합, 모던 록에서 저 멀리 비켜난 반추세 음악이라는 점에서 신선함 그 자체이다. 그의 음악은 결코 과거의 음악에 봉사하는 복고의 틀에 머물지 않은 채 이시대 소리와 결합하면서도 건실한 토대 위에서 전개된다. 록을 비롯해 블루스, 펑크, 게러지, 라틴, 펑키 등 갖가지 요소를 내뿜지만 그것들을 어쿠스틱한 감성으로 아울러 거기에 상투성에서 벗어난 선율을 구현한 것이다. 이 다양한 감성을 소화하는 원도연의 보컬은 들으면 기억에 남는 독자적인 음색을 내세우는 한편 신인의 겸손함을 잃지 않고 있다. 단순한 화성이지만 살짝 묻어놓은 노이즈가 잘 처리된 록 <바닥>과 통기타의 여운이 강한 <쯔르쯔>가 주요 트랙. 이 곡들은 트랜드를 멀리하면서 예의바른 톤을 유지하는 신인의 문법에 충실한 이 앨범의 성격을 웅변하고 있다. <다음 사랑>과 <마네킨>은 곡마다 특색을 보이는 넓은 스펙트럼을 다시금 말해준다. 과거 93년 아카펠라 그룹 인공위성의 히트넘버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의 작고자인 김영식은 오랜만에 음아계에 돌아와 원도연 앨범의 프로듀서도 맡았다. 원도연은 김영식과 만나 2년 반에 걸친 오랜 준비 끝에 데뷔작을 내놓게 됐다.
- 자료제공: 강앤뮤직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