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적으로 어떤 음이 연달아 나오면 우리는 이것을 하나의 연속적인 음향으로 느낀다. 피아노를 저음에서 고음까지 죽 긋는 글리산도가 분명한 음의 연속이나 알페지오처럼 들리는 게 아니라 상행 또는 하행하는 하나의 음으로 들리는 것"처럼. 이 음반이 그렇다. 하키(hockee)의 음색은 트랙 1부터 트랙 15까지 '쭙'핥아 올린다.이런 스타일의 음반은 구조나 표현에 치중하기 보다는 얼버무리는 기법을 쓴다. "달콤하고 귀여워." 같은 인상이나 분위기를 전면에 세우며 음의 '밀도(densities)나 빛깔(timbre)'을 위주로 음악효과를 낸다. 물론, 최고의 음원은 시종일관 오물오물하는 하키의 목소리. 종잇장처럼 흔들리는 결핍감, 무언가 실체적인 것이 결여된 느낌. 이런 질감을 감질 난다 느낀다해도 '바람이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