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 박시춘 作 <봄날은 간다> 中에서 영화 <봄날은 간다>는 감각적으로 빼어난 영화였다. 간결한 영상미와 잃어버린 소리들을 들려주는 사운드에서 특히 그러했다. 긴 털로 휩싸인 커다란 마이크를 들고 여기저기 소리채집을 하러 다니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음악의 경계가 어디까지인가' 상념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음반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눠져 있다. 영화에 실렸던 테마 음악 7곡을 묶은 전반부과 영화 속의 사운드를 통째로 따다가 놓은 후반부로 구별된다. 개인적으로는 등장인물의 짧은 대화와 서걱거리는 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