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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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3:47 | ||||
내 방 조그만 창문 가득히 새 그림자 지나가던 오후
잠이 덜깨 희뿌연 시야에 들어오는 내방 풍경 어지러운 내방 풍경 지저분한 이불을 밀치고 거울에 비춰본 내 모습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는 듯 낯설기만 하지 이런 슬픈 모습으론 안돼 웃어봐 이런 우울한 마음으론 안돼 웃어봐 지겨운 지하철의 흔들림 이젠 익숙해질만도 한데 이런 기분으로 잘할 수 있을까 또 실수하는 건 아닐까 이런 불길한 생각으론 안돼 잊어봐 이런 지친 기분으론 안돼 힘을 내 어쩌면 큰일이야 왜 이렇게 내 기분이 구제불능의 상태로 나빠지고 있는 걸까 이런 슬픈 모습으론 안돼 웃어봐 이런 우울한 마음으론 안돼 웃어봐 이런 불길한 생각으론 안돼 잊어봐 이런 지친 기분으론 안돼 힘을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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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3:34 | ||||
길을 메운 사람들 숨이 막힐 것만 같아
맑은 하늘도 내겐 위로가 되지 못하지 나는 소외되었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해 내 불확실한 정체성에 현기증을 느껴 난 언제나 어디에서도 덜 박힌 못 같은 존재였지 난 언제나 어디에서도 덜 박힌 못 같은 존재였지 난 사람들을 볼 수 있지만 그들은 나를 보지 못했지 난 사람들을 볼 수 있지만 그들은 나를 보려고 하지 않았지(안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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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4:31 | ||||
언제부터인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이렇게 바보같이 뒤돌아보는 건 왜일까 그댈 바라보는 나를 그댄 알고 있나 이렇게 내마음이 설레이는 건 왜일까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한 익숙치 않은 감정이지만 아무 걱정 없이 날 그냥 맡겨 버릴까봐 그럴까봐 널 바라만 봐도 좋은 건 왜일까 왜일까 널 생각만 해도 좋은 건 왜일까 왜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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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4:51 | ||||
어떡해야 잊을 수가 있을까
아무래도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너무 아픈 기억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잊을 수 없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거라고 다짐한 게 얼마 되지 않았는데 난 또다시 여기 찾아와 힘없이 서있네 어쩔 수 없어 당연해 이곳에 오기 두려운 건 널 기억하기 두려운 건 널 잊기조차 두려운 건 당연해 이곳에 오기 두려운 건 널 기억하기 두려운 건 널 잊기조차 두려운 건 바다.. 그래 좋은 곳인걸 알아 아픈 기억만 없다면 아주 좋은 곳이지 하지만 난 이제는 오지 않을 거야 오고 싶지 않아 당연해 이곳에 오기 두려운 건 널 기억하기 두려운 건 널 잊기조차 두려운 건 당연해 이곳에 오기 두려운 건 널 기억하기 두려운 건 널 잊기조차 두려운 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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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3:57 | ||||
잊고 싶던 그 얘기들 너무나 힘들었던 그 기억들 하지만 잊을 수 없는
떨치고 싶던 그 오해들 너무나 버리고 싶던 그 미련들 하지만 버릴 수 없는 잊고 싶어 잊고 싶어 잊고 싶어 이제는 잊고 싶어 떠나고 싶던 이 세상은 너무나 헤매야했던 긴 방황의 먼 끝은 어디 있을까 잊고 싶어 잊고 싶어 잊고 싶어 이제는 잊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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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3:21 | ||||
내가 누구냐고? 나도 몰라
그런 게 어딨냐고? 이럴 수도 있지, 뭐 왜 비틀거리냐고? 배가 너무 고파 왜 굶고 있냐고? 돈이 없으니까 아무리 걸어도 보이는 것이 없어 난 이렇게 배고프고 더러운데 쉴 곳이 필요해 어디로 가야 할까 도대체 내가 있는 여기는 어딘 거야 어딘 거야 어딘 거야 도대체 여긴 어딘 거야 어딘 거야 어딘 거야 도대체 여긴 어디 사냐고? 나도 몰라 그런 게 어딨냐고? 여기 있지, 뭐 잘 곳은 있냐고? 물론 없지 어떻게 할거냐고? 될 대로 되라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나는 것이 없어 난 이렇게 지치고 외로운데 머물 곳이 필요해 어디로 가야 할까 도대체 내가 있는 여기는 어딘 거야 어딘 거야 어딘 거야 도대체 여긴 어딘 거야 어딘 거야 어딘 거야 도대체 여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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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2:59 | ||||
"아차"하고 후회해봤자 소용없을 때 있지
틀렸다고 깨달았을 땐 이미 늦은 일인걸 다시는 이와 같은 실수는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지 하지만 살아가는 동안에 그런 건 쉽게 잊게끔 돼있지 바쁘게 살아가는 동안에 어느새 중요한 건 기억 저편으로 그렇게 하루가 또 가고 나는 또 잠이 들겠지 그렇게 하루가 또 오면 나는 또 똑같은 실수 돌아가면 되지 뭘 그래 가로막혀 있는 건 뛰어넘을 수 없다며는 돌아가면 되는 것 인생은 어차피 다 그런 것 어렵게 생각하면 더 힘든걸 하지만 살아가는 동안에 그런 건 쉽게 잊게끔 돼있지 바쁘게 살아가는 동안에 어느새 중요한 건 기억 저편으로 그렇게 하루가 또 가고 나는 또 잠이 들겠지 그렇게 하루가 또 오면 나는 또 똑같은 실수 그렇게 하루가 또 가고 나는 또 잠이 들겠지 그렇게 하루가 또 오면 나는 또 똑같은 실수 투성이의 날을 살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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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3:47 | ||||
처음부터 나의 맘을 사로잡았었던 너의 미소
함께 있을 때면 내 귓가에 느껴지던 너의 숨결 모두 다 가져가 이제는 필요 없어 오랜만에 찾은 바다에서 고백했던 너의 사랑 항상 내곁에서 나를 지켜주겠다던 너의 약속 모두 다 가져가 이제는 필요 없어 너는 너무 많은 걸 원했어 나는 네가 원하는 모습은 될 수 없어 너는 너무 많은 걸 원했어 나는 네가 원하는 모습은 싫어 싫어 오랫동안 나의 마음속을 차지했던 너의 기억 마치 꿈결처럼 아름답게 느껴지던 우리 추억 모두 다 가져가 이제는 필요 없어 너는 너무 많은 걸 원했어 나는 네가 원하는 모습은 될 수 없어 너는 너무 많은 걸 원했어 나는 네가 원하는 모습은 싫어 싫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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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3:13 | ||||
내가 원하는 건 책임 없는 권리
내가 원하는 건 기대 없는 사랑 내가 원하는 건 집착 없는 삶 내가 원하는 건 단지 꿈 없는 잠 가질 수 없단 걸 잘 알기에 더욱더 바라게 돼 내가 가진 건 책임 없는 사랑 내가 가진 건 기대 없는 잠 내가 가진 건 집착 없는 권리 내가 가진 건 단지 꿈 없는 삶 버릴 수 없단 걸 잘 알기에 더욱더 바라게 돼 날 괴롭히는 상실된 꿈 날 괴롭히는 부적절한 기대 날 괴롭히는 허무한 집착 날 괴롭히는 끔찍한 책임 벗어날 수 없단 걸 잘 알기에 더욱더 바라게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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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3:20 | ||||
길을 떠나가네 멀리 아무도 날 찾지 못할 곳으로
멀리 떠나가면 모두 날 쉽게 잊을 수 있겠지 그렇게 날 잊어버려 그렇게 날 지워버려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많은 사람을 만나곤 하지 정이 드는 것이 두려워 난 바삐 걸음을 옮기네 그렇게 날 잊어버려 그렇게 날 지워버려 나의 길은 끝이 없어 끝없이 계속되는 먼 여행 나는 영원히 이 길에서 모든 걸 잊고 떠나야하지 그렇게 날 잊어버려 그렇게 날 지워버려 그렇게 날 잊어버려 그렇게 날 지워버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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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4:41 | ||||
바람이 불어 지친 나는 버려 이젠 떠날 때가 된 거야
바람이 불어 묵은 기억은 버려 이젠 잊을 때가 된 거야 된 거야 하늘은 넓고 높고 깊어 이맘때면 늘 그렇듯 바람은 차고 달고 투명해 이맘때면 늘 그랬지 나를 감싸는 바람이 왔어 내 안으로 들어와 이젠 씻어버리고 떠나는 거야 그래 보는 거야 나쁠 건 없지 그래 더 나빠질 순 없어 이젠 털고 일어나 웃어보는 거야 그래 보는 거야 내 안에 있는 날들의 한숨 크게 깊게 바람을 들이켜 바람이 모두 가지고 떠나줄거야 이제 나를 위한 바람이 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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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 3:50 | ||||
내겐 더 이상 상처받을 마음조차 남지 않았지
모두 부서져 버렸어 그래 이젠 너무 늦었어 그때 그 얘길 누구라도 들어줬다면 날 이렇게 망가뜨리진 않았을 텐데 부질없어 이젠 무얼 한다 해도 부질없어 이럴 바엔 차라리 멍하니 누워 공상이나 하는 게 낫지 내겐 더 이상 사랑할 여유조차 남지 않았지 모두 깨어져 버렸어 그래 이젠 너무 늦었어 그때 그 노랠 누구라도 들어줬다면 날 이렇게 망가뜨리진 않았을 텐데 부질없어 이젠 무얼 한다 해도 부질없어 이럴 바엔 차라리 바에나 가서 맥주 한잔 하는 게 낫지 내겐 더 이상 살아갈 이유조차 남지 않았지 모두 끝나 버렸어 그래 이젠 너무 늦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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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 3:50 | ||||
나를 감싸는 침묵이 지겨워 눈을 감았지
조금 나아진 듯 했어 하지만 얼마후 더 지겨워졌어 도대체 왜 이런 기분이 계속되는 걸까 정말 한심해 지금 내 모습 내가 어릴 적 꿈꿨던 미래가 이런 것이었던가 차라리 모두 버리고 멀리 떠나고 싶어 아는 사람 없는 곳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 나를 비웃는 눈길이 두려워 눈을 감았지 조금 나아진 듯 했어 하지만 얼마후 더 두려워졌어 도대체 왜 이런 기분이 계속되는 걸까 정말 답답해 지금 내 모습 내가 어릴 적 바랬던 미래가 이런 것이었던가 차라리 모두 버리고 멀리 떠나고 싶어 아는 사람 없는 곳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 눈을 뜨면 달라진 게 있을까 눈을 뜨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까 차라리 모두 버리고 멀리 떠나고 싶어 아는 사람 없는 곳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