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번 이야기하게 되지만 요약하자면 곤충스님윤키의 음악은 그 자신이 살아왔던 날들의 기록입니다. 당신의 경우도 그렇겠지만 자신만의 일기를 쓸 때 누군가 그것을 보고 자신의 일들을 알게 될까봐 자신만의 암호를 만들어서 일기를 쓰곤 하게 될 것 입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악은 너무나 당연히 그것을 만들은 사람의 삶을 반영하게 되고 그 자신만의 암호를 만들어서 그것의 기록을 하게 될 것입니다.
말하자면 곤충스님윤키의 '관광수월래'는 윤키 자신이 살아온 경험과 자신의 방식을 암호로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관광수월래에서 그는 그가 가진 음악적 아이디어들을 풀어놓고 있습니다. 관광수월래는 그가 거주한 장소들의 풍경과 그 자신을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보호 하려는 자세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관광수월래는 주관적이고 다양한 음악적 스타일과 자세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그가 어떤 음악적 스타일이 뚜렷이 만들어지는 광경에 적극적으로 참여 할 수 있는 곳에 현재 있지 않고 그것에 익숙하지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을 것 입니다. (그게 어딘지는 중요 하지 않을 것입니다. 뭐 레코드 스튜디오이건 길거리이건 자기집 침실이건 말이죠.)
한글로 쓰여진 이 글을 읽고있는 사람들의 대부분도 마찬가지로 현재 우리가 듣는 음악들이 어떤 뚜렷한 줄기를 만들어 나간 바로 그 장소에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곤충스님윤키의 음악을 들었을 때 '관광수월래' 같이 주관적인 면이 강하고 다양하며 직접적이지 않은 음악적 스타일은 상황에 관해 좋은 지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컨데 우리는 좋은 힙합 레코드나 덥 레코드를 듣기도 하고 어떤날엔 스투지스를 듣기도 하고 어떤 날엔 제임스 브라운을 듣기도 합니다. 어떤 날에는 곤충스님윤키의 레코드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출처 : 카바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