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여성 뮤지션 한영애가 4년만에 테크노가 가미된 다섯번째 음반 '난.다'를 발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5집 앨범은 < 여울목 >, < 루씰 >, < 코뿔소 >, < 누구없소>, < 말도 안돼 >, < 조율 > 등으로 이어지는 한영애만의 독특한 '포크&블루스' 정서에 현대적인 테크노 사운드가 결합된 것으로 기존의 한영애 음악과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타이틀곡 < 난.다(비상구/非常口) >는 신윤철의 곡에 한영애가 직접 노랫말을 쓴 것으로, '세상으로 가는 문을 열어 너의 꿈이 이루어지리라 / 껍질을 깨고서 우주를 안고 난다 난다 난다 날아…'라는 가사가 다분히 미래지향적이다. 테크노 반주에 동일한 스타일 코드가 반복되어 '비상(飛上)의 이미지를 잘 전달하고 있다'는 평이다. 또다른 트랙 < 문 > 역시 테크노에 드럼&베이스 연주방식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 미래적인 느낌이 강하다.
이외 도도하게 사회를 꿰뚫는 그녀만의 표현이 살아있는 < 봄날은 간다 >와 < 꽃신 속의 바다 > 도 주목되는 곡으로 꼽히는데, 특히 < 봄날은 간다 >는 애처로운 멜로디에 한국적인 심성을 한 폭의 회화처럼 담아냈다. 또 < 꽃신 속의 바다 >는 해바라기의 옛 멤버 김영미가 부른 포크 발라드로 고운 노랫말과 테크노 반주의 하모니가 이채롭다. 이밖에 한영애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록발라드 < 야화(夜花) >, 레게풍의 경쾌한 멜로디가 신선한 < 따라가면 좋겠네 > 등도 함께하고 있어 그녀의 팬들에겐 색다른 즐거움으로 다가갈 것이다.
한영애는 76년부터 78년까지 해바라기로 활동했다. 그 후 8, 9년간 연극계에 몸담다가 85년 가을부터 다시 노래를 시작했다. 그렇게 1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변화를 시도하기엔 다소 모험 같은 이 시기에 그녀는 과감히 변신을 시도했다. 그녀는 말한다. "그저 대중들과 음악으로 대화하듯, 그렇게 나누고 싶은 마음을 음반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