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대수의 일곱 번째 정규 음반 [이성의 시대, 반역의 시대]
선구적인 싱어 송라이터 한대수의 여섯 번째 정규 음반 [이성의 시대, 반역의 시대(Age of Reason, Age of Treason)]가 미국 뉴욕에서 9월 19일을 기해 발매되었다.(국내 발매계획은 아직 없다.) 1991년에 5집 [천사들의 담화]가 나왔으니, 정규음반으로는 꼬박 8년만이다. 음반은 인디펜던트 방식으로 제작되었으며, 미국의 한 한인 독지가가 한대수를 위해 설립한 인디 레이블 '감미 레코드'에서 발매되었다.
- 뉴욕 언더그라운드 락과 한대수의 만남
인디펜던트 방식이라고 하지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뉴욕의 인디 씬이란 결코 만만하지 않을 터. 우선 프로듀서 John Rollo는 두 번에 걸쳐 그래미상을 수상한 인물이며, 영화 [보디 가드]의 사운드트랙을 비롯, 조 카커, 조지 벤슨, 킹크스, 잉그위 맘스틴, 보니 타일러 등의 음반에서 프로듀서와 엔지니어를 맡아온 '메이저급'이다.(*'AMG'등 유명 사이트에서 그에 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세션맨들 또한 이런 화려한 경력의 프로듀서가 발탁해낸 뉴욕 언더그라운드의 실력파들. 특히 기타리스트 Darius는 뉴욕 클럽가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인물이며, 이번 음반의 거의 모든 곡에서 그의 종횡무진하는 기타 솜씨를 만끽할 수 있다. 한대수의 젊은 몽고계 아내 Oxana의 코러스를 들을 수 있는 점도 흥미롭다.
- 정체된 한국 포크계에 던지는 한대수의 락
그러나 역시 관심의 초점은 한대수의 새 음악 자체일 것이다. 유폐와 복권으로 점철된 31년간의 음악생활 동안, 그는 '한국 모던 포크의 선구자'라는 도식화된 이미지를 여러 차례 부수어왔다.(89년의 3집 [무한대]는 이미 완연한 락이었으며, 90년의 4집 [기억상실]에서는 재즈와 락과 전위음악, 91년의 5집 [천사들의 담화]에서는 재즈와 미니멀리즘 실험을 확인할 수 있다.) 자기혁신은 중단되지 않았다. 그가 뿌린 씨앗이었던 한국의 모던 포크가 서울 변두리의 좋은 풍광에 안주하고 있을 때, 그는 머나먼 뉴욕에서 자기혁신의 예술혼을 불태웠다. 결과는 60년대 Garage Rock과 70년대 뉴욕 펑크의 정신을 직계한 듯한 정통 락 사운드. 강렬한 드럼 비트와 일렉트릭 기타를 등에 업은 한대수의 목소리는 그 어느때보다도 강하며, 격하고, 절실하다. 이러한 사운드를 통해 그가 전하는 메시지 또한 마음의 AIDS를 앓는 사람들(<AIDS Song>), 생활(life)도 아내(wife)도 디지탈이 되어가는 세상(<Digital World>), 그리고 지천명의 나이가 되어 바라보는 인생(<No Religion>)과 자신(<Spare Parts>)에 대한 통찰까지, 늘 그래왔듯, 분명하며 동시에 아름답다. '러시아의 새 전설' 빅토르 최의 곡(<핏줄 Blood>)을 리메이크하고 있는 것 또한 주목을 끄는 점이다.(그는 요즘 중국의 최건과의 합동공연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러시아의 빅토르 최, 중국의 최건, 미국의 한대수가 이렇게 만나고 있다.)
- 중견 음악인으로는 최초로 MP3를 통해 신곡을 공개
혁신은 음악뿐 아니라 음악의 유통과정에까지 이어진다. 그의 공식 홈페이지 '행복의 나라'(<a href="http://hahndaesoo.co.kr">http://hahndaesoo.co.kr</A>)를 통해, 국내의 중견 음악인으로는 최초로 MP3를 통해 신곡을 먼저 공개하는 것이다.(총 10곡중 3곡이 공개된다.) 외국에서는 데이빗 보위와 프린스가 최근에 시도하여 음악산업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바로 그 방식이다. 인터넷과 MP3가 음악자본으로부터의 독립수단이 되느냐, 오히려 음악자본을 위한 새 '그물'이 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인 지금, 한대수는 선선히 전자의 편에 섰다. 늘 그래왔듯 남들보다 앞서. 현재까지 새 음반은 국내발매 계획이 없으며,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통신판매로만 보급되고 있다.
출처 : http://www.hahndaesoo.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