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힘들었던 여름을 보내고 자연의 약속처럼 풍요로운 가을, 이 가을에 모처럼 대중가요계에 신선한 얼굴이 등장했다. 가을 만큼이나 풍성한 소리로 우리의 생활의 단면들을 가지런하게 모아 하나의 앨범으로 "손현숙 1집" <아름다운 약속>을 내놓았다.
90년대 내내 댄스음악으로 홍수를 이루며 여러 장르의 음악들을 거의 고사 직전까지 모는 사이에 조용한 외침과 준비로 일관한 가수 "손현숙"은 12곡의 포크록으로 그 고사 직전의 음악판에 산소같은 신선한 산소같은 호흡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학(숭실대)시절, 민중가요 노래패 '두메'에서 활동을 시작해 '서울지역 대학 노래패 연합'을 거치며 형성된 노래에 대한 자기확신을 바탕으로, 노조 지원 공연 및 노조 노래패 지도를 주로 담당했던 노래모임 '푸른물결' 에서 기타와 보컬을 담당했으며, 록그룹 '천지인'의 객원가수로 가창력뿐만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과 경험을 얻었다.
그사이 소극장과 대학가의 초청가수로 많은 공연경험을 하며 가수로의 길을 걸어왔다. 98년 최대의 라이브 콘서트라할 '자유'(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기라성같은 기존의 가수들 사이로 한줌 햇볕같은 모습으로 음반에 실릴 노래를 열창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많은 관심을 갖게했다.
98년 2월에 녹음이 시작된 첫 음반작업은 8개월간 '이등병의 편지'로 유명한 작곡가 '김현성'이 작사, 작곡 및 디렉팅을 맡았으며, 노래모임 '혜화동 푸른섬'이 작사, 작곡 및 코러스를, 그리고 푸른섬 밴드'가 작곡, 편곡, 세션등에 참여하여 완성된 공동작품이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요즈음 <아름다운 약속>이라는 음반의 제목은 사뭇 의미심장하게느껴지며 삶의 귀중한 단면들이 따듯한 그의 목소리로 내일을 약속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의 여성 포크록 가수라 함은 아마도 음반제작자들의 상업적인 계산으로는 그리 환영받을 일이 못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기우는 이 음반의 노래들을 빠짐없이 듣게 된다면 반대의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여성특유의 미모나 현란한 치장이 아닌 마치 라이브 음반을 듣는 듯한 진솔한 보컬로 오랜만의 소풍처럼 자유로움을 만끽하게 되리라.
[보도자료 - 김현성(작곡가), 98.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