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나 TV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이 세상의 모든 노래인 줄 알았던 때가 있었다. 그런 나에게 노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하고 노래에 대한 나름대로의 세계를 만들 수 있게 뿌리를 이루어 준 고마운 노래들이 있었다. 그 시절 그 노래들은 처절하고 엄숙했으며 정직하고 깨끗했다. 때로는 기쁘게 다가오기도 했고, 때로는 눈물로 부르기도 했다. 그야말로 가슴으로 불렀던 것이다. 참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시대는 흐르고 그 흐름속에 노래가 조금씩 잊혀져가고 있다. 아니, 버림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 안타까운 마음으로 오랜세월 가슴에 묻어두었던 노래를 이제야 불러본다. 그 기억으로부터...... 그 순수함으로부터...... 이 노래를 만든 선배들과 함께 해 준 음악친구들에게 감사드린다. 1997.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