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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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5:11 | ||||
긴머리의 그녀
치렁치렁 바람이 불면 보기가 더 좋았지 여름이면 언뜻 배꼽이 보이는 티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던 빨간 모자의 그녀 그녀는 아침은 먹지 않았고 여름엔 썬텐을 했고 나이트클럽에 자주 갔었지 인디언 핑크의 옷을 특히 좋아하던 그녀 "싫어"" 좋아"가 분명했던 그녀 그녀는 남들 앞에서는 절대 울지 않았지 그녀를 쫓아다닌 남자들은 너무 많았지 모두가 그녀를 갖고 싶어했고 그녀를 유혹하고 싶어했지 비오는 날 하루종일 우산도 없이 그녀의 집앞에서 기다리던 바보도 있었지 그 남자는 걱정이 많았어 그녀가 끝내 자신의 사랑을 몰라 줄까봐 그 남자는 그녀에게 모든것을 바쳤어 시간, 용돈, 사랑, 편지 그리고 발렌타인 쵸콜렛 장미 맨 처음엔 거절당했었던 키스 아무튼 모든 것을 다 바쳤어 하늘에서 별을 따오기도 했었지 하지만 그 남자는 너무나 멍청했어 그 남자는 한가지를 그만 깜빡 잊어버리고 그녀에게 주지 않았던 거야 그것은 영원히 영원토록 그녀를 사랑하진 않았던 거야 영원 Forever 그녀가 가장 원하던 것은 바로 그것이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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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3:19 | ||||
정든 그대 얼굴엔 슬픔이 서렸네
내가 마신 그대눈물 사랑하는 사람이여 해초와도 같이 내 입맛에 짜네 그대 눈물은 나의 허를 찌르고 그대 저 느리고 무거운 마차를 타려고 슬픔 어린 얼굴로 그대 집을 나서고 오! 눈물로 헤어지는 이별이여 그대 입술은 내 입술위에 겹치고 그대 얼굴은 옆으로 흔들렸네 정녕 그대 정다웠고 조용히 흐르는 눈물에 젖었네 창 문가에 비에 젖은 푸른 나팔꽃 보이고 마치 아름다운 그대 얼굴에 입맞춤하듯 흔들리고 있었네 다른 여인들에게서 내 아픔을 느꼈으나 그대 나를 지루하게 하지 않았고 저 구름과 같이 이 서글픈 마음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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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3:03 | ||||
사랑 받지 못하여
나는 외로움 나는 허공 나는 떠돌이 구름 나에게는 형태도 없고 나에게는 끝도 없고 나에게는 안식이 없네 나에게는 집도 없고 나는 여러 곳을 지나가네 나는 무심한 바람 나는 물에서 날아가는 흰 새 나는 수평선 나는 기슭에 닿지 못하는 파도 나는 모래위에 올려진 빈 조개껍질 나는 지붕없는 오막살이에 비친 달빛 나는 언덕위에 파헤친 무덤속의 잊혀진 시체 나는 빈공간을 지나가는 빛살 나는 우주 밖으로 흘러가는 작은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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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2:10 | ||||
5. |
| 5:22 | ||||
잘은 모르겠지만
그랬었지 어린 시절 냇가에는 하얀 조약돌 가득했었지 길섶에는 메뚜기 떼가 뛰어 오르고 그 하얀 강변을 가며 나는 졸음에 겨운 듯 먼 나루를 꿈꾸었다네 그래 산다는 것은 바로 그런 아늑함을 다시 만나기 위해 방황하는 어릿광대의 몸짓 같은 건지도 모르겠어 그랬었지 어린 시절 내 고향집 그 싸리나무 울타리 저녁 무렵이면 닭을 모아들이시던 구구 구구 어머님의 목소리에 그 날의 모든 향기와 서녘 하늘 붉게 타는 이 땅의 시골노을 하나도 변함없을 줄 알았지 언제까지나 계속 될 줄 알았지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데 그래 산다는 것은 그렇게 모든것이 변해간다는 섭섭한 마음 그 풍경들을 조용히 받아들이고 말없이 껴안는 것 그랬었지 어린 시절 서울에서 반가운 손님이 오면 어린 내 발길도 괜시리 동동 거렸지 아마 서울이 그 때 내게 있어서 또 하나의 별이었는지 몰라 그래 산다는 것은 바로 그 먼 별 하나를 그리워하는 어린 발길 같은 건지도 몰라 그토록 두근거리던 그래 산다는 것은 바로 그런 거 아닐까 잘은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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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5:28 | ||||
아침 여섯 시에
어느 동쪽이나 그만한 태양은 솟는 법인데 성산포에서만 해가 솟는다고 부산 피운다 태양은 수 만개 유독 성산포에서만 해가 솟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나와서 해를 보라 하나밖에 없다고 착각해온 해를 보라 성산포에서는 푸른색 외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설사 색맹일지라도 바다를 빨갛게 칠 할수는 없다 성산포에서는 바람이 심한 날 제비처럼 사투리로 말을 한다 그러다가도 해가 뜨는 아침이면 말보다 더 쉬운 감탄사를 쓴다 손을 대면 화끈 달아오르는 감탄사를 쓴다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 술을 마실 때에도 바다 옆에서 마신다 나는 내 말을 하고 바다는 제 말을 하며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기는 바다가 취한다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 맨 먼저 나는 수평선에 눈을 베었다 그리고 워럭 달려든 파도소리에 귀를 찢기었다 그래도 할 말이 있느냐고 묻는다 그저 바다만의 세상 하면서 당하고 있었다 내 눈이 그렇게 유쾌하게 베인적은 없었다 내 귀가 그렇게 유쾌하게 찢어진적은 없었다 모두 막혀 버렸구나 산은 물이라 막고 물은 산이라 막고 보고 싶은 것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차라리 눈을 감자 눈을 감으면 보일꺼다 떠나간 사람이 와있는 것처럼 보일꺼다 알몸으로도 세월에 타지 않는 바다처럼 보일꺼다 밤으로도 지울 수 없는 그림자로 태어나 바다로도 닳지 않는 진주로 살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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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4:25 | ||||
미라보 다리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흐르네
마음속에 아로 새기는 것 기쁨은 짐짓 고생끝에 이어온다는 것 밤은 오고 종이 울리네 세월은 흘러가는데 나는 이곳에 머물러 있구나 우리들의 팔뚝인 이 다리아래로 싫증나듯 지친 무궁한 세월이 흘러가는데 우리들 손과 손 을 마주잡고 마주대고 머물자 얼굴과 얼굴을 세월은 흘러가느데 나는 이곳에 머물러 있구나 흘러가는 이 물결과 같이 우리의 사랑도 흘러가네 사랑도 흘러가네 아! 어찌도 인생은 이같이 유유한 것인가 희망은 어찌도 이같이 솟아 나는 것인가 밤은 오고 종이 울리네 세월은 흘러가는데 나는 이곳에 머물러 있구나 해가 가고 달이 가고 흘러간 세월도 지나간 사람들도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미라보 다리아래 세느강은 흐르네 밤은 오고 또 종이 울리네 세월은 흘러가는데 나는 이곳에 머물러 있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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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2:49 | ||||
9. |
| 3:50 | ||||
청춘이란 인생에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장미 빛 볼, 붉은 입술, 강인한 육신을 뜻하지 않고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항 감수성과 의지력과 그리고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참신함을 뜻합니다. 생활을 위한 소심성을 초월하는 안이함에 집착을 초월하는 모험심 청춘이란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하나니 때로는 스무 살의 청년보다 예순 살의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우리는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이상을 잃어 버릴 때 비로써 늙어 갑니다. 세월은 살결의 주름을 만들지만 열정을 상실할 때 영혼을 주름지고 근심 두려움 자심감 상실은 기백을 죽이고 정신을 타락시키네 그대가 젊어있는 한 예순이건 열 여섯이건 모든 인간의 가슴속에는 경이로움에 동경과 아이처럼 왕성한 미래의 탐구심과 인생이라는 게임에 대한 즐거움이 있는 법 그대의 가슴 나의 가슴 한 가운데는 이심전심의 오고 감이 있어 인간과 신 그 모든 것으로부터 오는 메시지를 받아 들이네 아름다움과 희망과 기쁨과 용기와 힘에 메시지를 그대가 젊어 있는 한 그대가 기개를 잃고 정신이 냉소주의의 눈과 비관주의의 얼음으로 덮힐 때 그대는 스무 살이라도 늙은이이네 그러나 그대의 기개가 낙관주의의 파도를 잡고 있는 한 그대는 여든 살로도 청춘의 이름으로 죽을 수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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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2:45 | ||||
주여,약할 때 자신을 분별할 수 있는 강한 힘과
무서울 때 자신을 잃지 않는 담대성을 주시옵고 정직한 패배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태연하며 승리에 겸손하게 하는 온유한 힘을 주시옵소서... 바라건데 쉬움과 안락의 길로 인도하지 마시옵고 곤란과 도전에 대하여 분투하고 항거할 줄 알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폭풍속에서 용감히 싸울 줄 알고 패자를 가긍히 여길 줄 알도록 가르쳐 주시옵소서 웃을 줄 아는 동시에 울음을 잃지 않는 힘을 미래를 바라보는 동시에 과거를 잊지 않는 힘을 주시옵소서 이것을 다 주신 다음에,이에 더하여 유머를 알게 하시고 인생을 엄숙히 살아감과 동시에 삶을 즐길 줄 알게 하시고 자기 자신을 너무 중대히 여기지 말고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참으로 위대하다는 것은 소박함에 있다는 것 참된 힘은 온유함에 있다는 것을 명심토록 하여 주시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