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의 앨범들중 대중적으로 많이 어필했던 앨범을 꼽으라면 그들의 데뷔앨범, 2집, 7집, 8집 정도를 꼽을 수 있을것 같다. 시장에는 참패를 했지만 그들의 3번째 앨범은 그들의 앨범중 가장 실험정신이 충만한 앨범으로 한국 락역사상 주목해 봐야할 명작중 하나이다. 락성향이 강한 김창훈의 역할이 두드러진 본작은 1, 2집에서 보여줬던 올겐 사운드를 완전히 배제하고 좀더 직선적인, 그리고 다른 한면으로는 필이 충만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일본의 일부 평론가들은 이 앨범의 곡들을 평하며 산울림을 우리나라 메탈의 효시로 보기도 했다.
디스토션을 건듯한 아주 거친 창법으로 노래하는 첫곡 `내 마음`을 시작으로 B면을 장악하고 있는 18분 45초짜리 대곡 `그대는 이미 나`를 통해 또다른 그들만의 실험정신을 보여준다. 그리고 A면의 끝을 마감하는 인상적인 어쿠스틱 분위기의 블루스 지향곡 `한마리 새 되어`는 기존 산울림의 다듬어지지 않는... 왠지 정통에서 벗어난듯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던 기존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아주 블루스필이 충만한 곡으로 그들의 이면을 보여주는 훌륭한 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