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크 록 역사의 이정표를 세운 프로젝트 그룹 '따로또같이'의 데뷔 앨범의 머릿곡 '맴도는 얼굴'을 부른 목소리의 주인공이 나중에 한국 록음악을 호령하게 되는 전인권이다.
나동민, 이주원, 강인권 같은 포크 음악의 기대주들이 결집한 이 앨범에서 전인권의 트레이드 마크인 웅훈한 보컬의 카리스마는 아직 완성되어 있진 않지만 너울거리는 민요적 그루브가 이미 틀을 잡고 있음을 눈치채기가 어렵지 않으며, 전인권, 나아가 들국화의 음악적인 뿌리가 록큰롤 뿐만 아니라 청년 문화의 상징이었던 포크 음악에도 닿아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세번째 트랙, '초겨울'에 등장하는 '들국화'라는 노래말이 마치 하나의 예시처럼 느껴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