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을 낸 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훨훨 단신 미술공부를 하기 위해 뉴욕으로 유학을 떠나버렸던 그녀. 일본과 뉴욕을 오가며 미술공부를 해갔던 그녀가 1991년,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 한국으로 가지고온 셀프 앨범이 바로 이 3집 '더딘하루'다. 이 앨범에서 비로소 그녀는 노래하는 앵무새가 아닌 싱어송 라이터 아티스트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준다.
앨범의 처음과 끝에 나오는 연주곡 '들국화'를 제외하면 총 6곡의 적은 곡수로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면, 작은 소품 연주회를 감상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곡수가 적다고 앨범의 가치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곡중 하모니카 반주 하나만으로 불려진 '초승달'이란 곡은 이번에 일본에서 발매되는 9집 앨범에서 다시 리메이크 되어 불려지고 있으며, '너무 오래' 같은 노래인 경우 몇번 안되는 이상은의 한국 공연에서 최근까지도 앵콜곡으로 불려지는 이상은이 아끼는 듯(?) 추측이 되는 곡.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