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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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3:23 | ||||
어제 밤엔 그대 장문 앞까지 갔었네
불 밖에서 그대 불빛 속으로 한없이 뛰어 들던 눈송이 송이 기다림 없이 문득 불이 꺼질 때 어디론가 휘몰려 가던 눈들 그대 눈 그친 아침에 보게 되리 불빛 없는 들판을 홀로 걸어간 한 사내의 발자국과 어둠을 익히며 한 참을 서 있던 더 깊고 더 춥던 흔적을 흔적 흔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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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4:18 | ||||
네게 주고파 이런 사랑을 햇빛보다 맑은 사랑을
네게 주고파 이런 마음을 오직 그댈 그리는 마음 함께 있고파 모든 날들을 함께 있어주면 좋겠네 너와 함께면 온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일 거야 그대와 함께 하루종일 예쁜 꿈만 꾸며 살고 싶어 그대와 함께 사랑하고파 이 세상이 끝난다해도 이런 사랑을 네게 주고파 이런 사랑을 주고파 함께 있고파 모든 날들을 함께 있어주면 좋겠네 너와 함께면 온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일 거야 그대와 함께 하루종일 예쁜 꿈만 꾸며 살고 싶어 그대와 함께 사랑하고파 이 세상이 끝난다해도 이런 사랑을 네게 주고파 이런 사랑을 주고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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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4:37 | ||||
난 오늘도 낡은 기타를 메고
밤늦은 거리를 걸어 집으로 갔네 아내는 잠에 취해 꿈나라 갔고 어린 딸이 초롱한 눈으로 내게 문을 따주네 나도 한땐 동네의 제일 가는 노래꾼 내 아들은 핑클 따라 내 곁을 떠났고 이제 남은 것은 유치원 다니는 내 딸 주행이 나를 이해해주는 딱 한 사람 그래도 나는 노래하네 신이 나서 노래하네 내 노래 들어주는 사람 하나만 있어주면 술에 취해 바라본 아내 얼굴 참 많이도 상했구나 아내 곁에 다가가 입 맞추고 음 고마워 내 아들은 이제 나보다 크고 팔씨름을 하면 항상 내가 지네 아내는 흐뭇해서 웃고 있지만 나는 알지 아내의 쓸쓸하고 애잔한 마음 나도 한땐 잘 나가 던 때가 있었지 지금은 흰머리 감추고 있지만 그런 나를 보며 당신은 참 곱게 늙고 있다고 하얀 거짓말 내게 던져 오네 그런 게 인생이라 하네 양지쪽엔 단 한번도 서 본적 없는 나의 아내 불쌍한 나의 아내 술에 취해 바라본 아내 얼굴 얼핏보니 눈물 자국 아내 곁에 다가가 입 맞추고 음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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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3:40 | ||||
나의 술병 속에는 커다란 나무
늘 푸른 바람이 불어오고 바람을 사랑하던 느티나무 술렁이며 오래 서 있네 나의 술병 속에는 늘 푸른 하늘 물새 바람에 몸을 씻고 나는 야 어제나 햇살 아래 푸르게 푸르게 꿈꾸네 술병 속의 나의 하늘 햇살 부신 푸른 하늘 나의 술병 속에는 바람은 신화 속 꿈을 꾸는 새들 아내의 그릇 씻는 소음 곁에 나는 빈 술병으로 쓰러 지고 마당에 펄럭이는 하얀 빨래 온 하늘 떠다니는 흰 구름 나의 술병 속에는 고장난 시계 늘 푸른 고요만 쉬고 있지 바다로 가고 싶던 나의 구두 술병 속으로만 뛰어드네 나의 술병 속에는 늘 푸른 바다 별들이 푸르게 몸을 씻고 그 바다 파도 하얗게 부서 지며 나를 깨우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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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3:28 | ||||
내 아내를 처음 봤을 땐 몸매 예쁘고
후리지아 향기 짙은 여자였었네 큰아들 여드름 늘 듯 체중이 불고 이제 땀내 절은 속옷처럼 쉰내만 나네 아내 곁에 누우면 눈물이 나네 오늘 꿈엔 무얼 깎는지 잠꼬대 그치지 않네 내일은 아내에게 십 만 원쯤 손에 쥐어주며 예쁜 구두 사 신으라고 얘기해야지 내 아내는 늘 바보 같아 우동만 먹고 샤넬 같은 향수 냄새가 싫대 오늘은 아내와 함께 시장 갔는 데 아내는 옷 집 앞에서 발길 무겁네 내가 한 벌 사랬더니 화들짝 놀라 애들 학원비도 못 냈는데 정신이 있는 거냐네 내일은 아내에게 십 만 원쯤 손에 쥐어주며 예쁜 새 옷 사 입으라고 얘기해야지 내일은 아내에게 십 만 원쯤 손에 쥐어주며 예쁜 새 옷 사 입으라고 얘기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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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4:19 | ||||
아들아 미안해 돈 못 벌어서
학원 한 군데는 보내줘야 하는 건데 돈이 없구나 아들아 너무 미안하구나 내가 가난해 유행 지난 컴퓨터 게임 하는 네가 안쓰럽구나 뭐 할 말 있겠니 돈이 웬수지 그래도 난 네가 건강하니 행복하다고 넌 나만 보며는 술 드시지 마세요 하지만 실은 할아버지에게 내가 늘 하던 말 이젠 내가 듣네 할아버진 지금 산에 계시고 언젠가 나도 산에 들겠지만 아들아 이것만은 꼭 잊지 말고 기억해 주렴 난 네가 있어서 행복했다는 걸 너를 처음 보던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아들아 미안해 이젠 술도 끊고 열심히 일 해서 돈 많이 벌께 아들아 너무 미안하구나 내일 아침에는 웃는 얼굴 기대해 주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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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4:38 | ||||
흰눈이 내려 온 세상 지워지던 그 날
아버지도 그렇게 세상에서 지워지셨네 그저 흔적인양 남겨진 봉분 하나 슬픔도 아버지의 기억들도 하나씩 저물어 갈 무렵 Naration 석간 신문을 읽다가 헛기침하는 나를 보고 아내는 어쩌면 아버님하고 저리 똑같을 까 한다 Song 그런가 보다 아버진 내 안에 남아 계셨나보다 이 세상에서 지워진 줄 알았던 내 아버지 아버지가 내 안에 나도 모르게 오래 전부터 나 모르게 아버지는 내 안에 오셔 함께 계셨다 그런가 보다 아버진 내 안에 남아 계셨나보다 이 세상에서 지워진 줄 알았던 내 아버지 아버지가 내 안에 나도 모르게 오래 전부터 나 모르게 아버지는 내 안에 오셔 함께 계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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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2:43 | ||||
처음 만났을 때 우리 마누라
착하고 예쁜 게 꼭 앞니 같았지 너무너무 예뻐 좋았지 마누라는 다 그렇겠지만 인생을 갉아대는 이빨 같은 것 마치 송곳니처럼 아픈 것 그러나 이제 내 아내는 어금니 드러나 보이진 않지만 펑퍼짐 하게 내 삶의 한 가운데 턱 들어앉은 어금니 그러나 이제 내 아내는 어금니 드러나 보이진 않지만 펑퍼짐 하게 내 삶의 한 가운데 흔들리는 삶의 가운데 단 하나의 든든한 주춧돌 언젠가 이빨이 다 빠지면 틀니 걸어둘 단 하나의 어금니 턱 들어앉은 어금니 턱 들어앉은 어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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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3:32 | ||||
내가 잠들어 있을 때 누나는
갈잎에 스치는 바람이어요 누나는 내가 잠들어 있을 때 누나는 진달래 흐드러진 향기였어 누나야 문득 새 소리에 놀라 내가 깼을 때 햇살은 맑게 부서 지고 홀로 있음을 난 후 내게 누나는 햇빛 같은 슬픔이어요 내가 잠들어 있을 때 누나는 뒤뜰 소쩍새 울음이어요 누나는 내가 잠들어 있을 때 누나는 온 밤 내 타는 촛불이었어 누나야 문득 고양이 울음에 놀라 내가 깨었을 때 달빛은 창가에 부서 지고 홀로 있음을 안 후에 누나는 달빛 같은 그리움이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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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3:21 | ||||
어린 손자가 오랜만에 왔다고
할머닌 이른 아침 먹고 계란 한 줄 들고 걸어서 십리 능주 장에 가셨네 점심은 국밥 집 막걸리 한 사발로 때우고 땀에 절은 적삼 오월 땡볕 걸어 우리 할머니 사오신 짓물러진 딸기 한 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던 멀리 사는 손주 업고 다니다 방학은 끝나가고 해도 저물고 큰 길가 미루나무 아래 버스 떠났건만 오래도록 서서 먼지 쓰고 섰던 우리 할머니가 주신 말랑해진 곶감 하나 우리 할머니가 주신 말랑해진 곶감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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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4:25 | ||||
어머닌 내가 어렸을 때부터 공부 잘 하라고
그래야 커서 훌륭한 사람된다 했네 그러나 나는 기타만 치고 연애만 잘 하고 학교에선 싸움대장 늘 문제아였네 지금 내 모습을 봐 변두리 술집 삼류 가수 어머니 말씀 들었더라면 지금쯤 무엇이 되었을까 어머님 이제 돌아가시고 잔소리도 없네 내가 잘못해도 아무 말씀 없네 지금 내 모습을 봐 변두리 술집 삼류 가수 어머니 말씀 들었더라면 지금쯤 무엇이 되었을까 어머님 이제 돌아가시고 잔소리도 없네 내가 잘못해도 아무 말씀 없네 어머님 이제 돌아가시고 잔소리도 없네 내가 잘못해도 아무 말씀 없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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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 4:36 | ||||
아침부터 잔비 머리를 적시고
먼 길 가던 새 몇 마리 느닷없는 총성에 떨어진 외딴 늪처럼 가슴에 혼란한 물 무늬 만들며 육신 흔들어도 절망은 지나 가는 비 온 세상을 뒤덮을 듯 검은 구름 하늘 끝 하늘 끝에서 끝을 건너 밀려가다가도 구름을 찢고 간간이 드러나는 빛살의 여린 얼굴 있어 절망도 언젠가는 지나 가는 비 밤새 마을은 홍수에 잠기고 너를 잃은 마음 물 가운데 뜬 지붕처럼 황망하다가도 물 빠진 뒤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저 논밭과 신작로 처럼 젖어있는 우리의 생애도 언젠가는 물이 빠지리니 지금 외로운 나 하나 비 젖은 채 황랑한 들 가운데 있지만 물줄기를 물줄기를 앞질러 가는 저 세월 속에서 절망도 언젠가는 지나 가는 비 밤새 마을은 홍수에 잠기고 너를 잃은 마음 물 가운데 뜬 지붕처럼 황망하다가도 물 빠진 뒤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저 논밭과 신작로처럼 젖어있는 우리의 생애도 언젠가는 물이 빠지리니 지금 외로운 나 하나 비 젖은 채 황랑한 들 가운데 있지만 물줄기를 물줄기를 앞질러 가는 저 세월 속에서 절망도 언젠가는 지나 가는 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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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 3:50 | ||||
내 아내를 처음 봤을 땐 몸매 예쁘고
후리지아 향기 짙은 여자였었네 큰아들 여드름 늘 듯 체중이 불고 이제 땀내 절은 속옷처럼 쉰내만 나네 아내 곁에 누우면 눈물이 나네 오늘 꿈엔 무얼 깎는지 잠꼬대 그치지 않네 내일은 아내에게 십 만 원쯤 손에 쥐어주며 예쁜 구두 사 신으라고 얘기해야지 내 아내는 늘 바보 같아 우동만 먹고 샤넬 같은 향수 냄새가 싫대 오늘은 아내와 함께 시장 갔는 데 아내는 옷 집 앞에서 발길 무겁네 내가 한 벌 사랬더니 화들짝 놀라 애들 학원비도 못 냈는데 정신이 있는 거냐네 내일은 아내에게 십 만 원쯤 손에 쥐어주며 예쁜 새 옷 사 입으라고 얘기해야지 내일은 아내에게 십 만 원쯤 손에 쥐어주며 예쁜 새 옷 사 입으라고 얘기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