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계발]은 리쌍에게 골칫거리였을지도 모른다. 일종의 스포모어 징크스라는 것이 그들의 뒤를 엄습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신작이 그들의 모든 활동을 통합한 두 번째 앨범이라고 말 할 수는 없다. "나 개리, 나 길"을 외치며 국내 첫 힙합 프로젝트 앨범인 [1999 대한민국]과 엑스틴(X-Teen)의 게스트 활동을 시작으로 "저기 저편. 저기 멀리서 다가오는 희망찬 밝은 미래. 우린 알죠. 우린 느낄 수 있죠."의 허니 패밀리(Honey Family)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앨범을 제작한 이들이 아니던가. 따지고 보면 음악 생활만 7년째로 접어든 이들이니 힙합 씬의 원로 뮤지션 정도의 대우가 합당해 보이기도한데 말이다. 그런데 왠 스포모어 징크스?엄연히 말해 그들만의 제대로 된 음악이 시작된 것은 ...
리쌍의 이번 앨범 [재,계발]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그들의 1집 [Leessang Of Honey Familly]를 되짚어보는 것이 올바른 순서가 아닐까 싶다. 이번 앨범을 논함에 있어서 전작의 존재는 절대로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음악적인 부분에선 적잖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어찌되었든) 국내힙합씬에 큰 활력을 가져왔던 허니패밀리라는 집단, 그 중에서도 개리와 길이라는 멤버가 2인조 리쌍이라는 팀으로 음반을 낸다는 소식은 사실 필자의 관심사 밖이었다. 개인적으로 허니패밀리라는 팀에게 많은 회의를 가졌던 것이 사실이고, 또 (당사자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다른 구성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별로 하는 게 없어 보였던 두 멤버의 결합이 과연 음악적으로 무엇을 탄생시킬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