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길은 계속된다윤상의 이전 음반들에 비추어 볼 때, 4집 [이사]는 작품성이 다소 처지는 편이다. 몇몇 뛰어난 수록곡들과 기술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편안한 가운데 작업했다는 인상은 지울 수가 없었다. 라디오 DJ로 주가를 한껏 올린 가운데 자신의 레이블(Odemusic)에서 만들고, 거대괴물 SM의 판매망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음반이니, 게다가 결혼까지 앞둔 판이었으니 마음이 편안할 만도 했다. 이런 치열함의 결여는 음반 곳곳에서 나타나는데, 남미풍 발라드를 의도한 트로트 <소월에게 묻기를>이나 마이크 올드필드(Mike Oldfield)의 변종격인 <Ni Volas Interparoli> 등이 대표적인 예다. 곡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이 느슨한 결과물들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