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한 규모와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지혜가 이끄는 월드 클래스 빅 밴드 재즈 오케스트라
19회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앨범 [Daring Mind] (2021)에 이은 신작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지혜(영문 표기 Jihye Lee)는 몇 년 사이 가장 호평 받는 대형 앙상블 재즈 작곡가, 지휘자 중 한 명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19회 한국 대중 음악상 최우수 재즈 앨범 수상,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 올해의 재즈앨범 6위의 성과를 거둔 전작 [Daring Mind]에 이은 신작 [Infinite Connections]를 오는 5월 31일 그레고리 포터(Gregory Porter), 조이 알렉산더(Joey Alexander) 등을 배출한 미국 레이블 모테마(Motema)를 통해 공개한다.
전 작 [Daring Mind]와 마찬가지로 달시 제임스 아규(Darcy James Argue)가 공동 프로듀스한 이지혜의 세 번째 앨범 [Infinite Connections]는 첫 음부터 마지막 음까지 그 어떤 작업물 보다도 진지한 작품이 되었다. 유독 이번 앨범에서는 한국적인 특성들이 두드러졌으며 한국의 전통 리듬과 화음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다.
2020년 펜데믹 기간 동안 할머니를 잃은 이지혜는 큰 슬픔에 잠겨 있었다. 일본 식민지 시절 굴곡 있는 삶을 살았던 할머니의 죽음으로 이지혜의 어머니 또한 충격을 받았고 결국 그 슬픔이 자신에게까지 내려왔다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그녀가 한국의 '한이라는 정신 상태를 분명하게 경험하는 것에 가까웠는데 이를 식민지와 전쟁으로 인한 세대 간의 트라우마라 묘사한다.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To Pimp a Butterfly]를 녹음하기도 했던 아방가르드 재즈 트럼펫 연주자 앰브로스 아킨무시리(Ambrose Akinmusire) 또한 이번 앨범에 참여했다. 우주와 인간의 조화를 표현했다는 'Surrender', 그리고 'You Are My Universe'에서 그의 솔로 연주를 확인할 수 있는데 독보적인 기술은 물론 감성적인 무드를 통해 앙상블과의 파격적인 조화를 이뤄냈다. 네 번의 그래미를 수상한 재즈 퓨전 밴드 스나키 퍼피(Snarky Puppy)의 일본 태생 타악기 연주자 (Keita Ogawa) 또한 이번 앨범 전반에 걸쳐 오케스트라와의 리듬 섹션과 서로 완벽하게 통합된 형태를 제공한다.
기타 솔로가 두드러지는 'Eight Letters'에서는 슬픔과 고통이 어떻게 한국적인 방식으로 다양한 세대를 감싸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곡이다. 자신의 가족사에 대해 다루고 있는 'Eight letters'는 말 그대로 ‘팔자(출생 년, 월, 일, 시)’를 뜻한다. 'Born In 1935' 또한 1935년도에 태어난 할머니에 대해 직접적으로 탐구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지혜는 여성과 한국의 역사, 그리고 우주와의 조화와 인간의 죽음이라는 추상적인 주제들을 빅 밴드의 형태로 무리 없이 통합해냈고 결국 이 성공적인 결과물이 비로소 우리 앞에 도달했다.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목소리는 [Infinite Connections]에서 보다 확고하다. 거친 풍파를 뚫고 미지의 영역을 항해해 나가는 와중 그녀의 재즈 오케스트라 사운드는 점점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의 모습에 가까워져 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