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란테(Libelante) 1st EP [La Libertà]
한층 더 뜨겁게, 당연하지만 소중한 것들에 대해 노래할 자유 ‘La Libertà’
무엇보다 음악을, 사는 동안 자신을 가장 기쁘고 슬프게 했던 노래를 가장 앞에 두는 청춘 넷이 만났다.
오랜 시간 함께 노래하며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현재진행형의 소리와 이야기를 모으는 것이 주효했다. 먼 미래를 함께 그리는 음악생활에서 ‘현재’를 노래하기가 지금보다 좋은 때가 있을까? 이런 그들의 첫 번째 선택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예상시나리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서로를 빛나게 하겠다는 약속 안에서.
크로스오버계의 뉴제네레이션을 표방하는 그룹 ‘리베란테’. 이탈리아어로 ‘자유’를 뜻하는 ‘La Libertà’ 는 ‘자유롭게 서로를 빛나게 한다’라는 리베란테의 이름의 첫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들의 첫 번째 EP . ‘La Libertà’ 챕터에서는 보다 유연한 장르적 시도를 통해 자유와 열정을 노래하는 리베란테 서사의 포문을 연다.
‘La Libertà’에서는 자유롭게 장르를 넘나들겠다는 신념처럼 에너제틱한 사운드와 정형화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 조화를 이루는 보컬들이 서로 어우러지며 각자의 개성을 극대화한다. ‘La Libertà : Where the story begins – Overture’는 첫 데뷔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인만큼 목소리만으로 첫 인사를 건네기 위해 제작된 트랙.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리베란테의 아카펠라가 한 겹씩 쌓이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내 첫 만남의 스토리텔링을 표현했다.
타이틀곡 ‘너라는 이야기’는 데뷔 싱글 ‘SHINE’에서 함께했던 작곡팀 1601이 이들을 위해 작업했다. ‘한 눈에 알아본 운명’, ‘어떠한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너의 손을 잡겠다’는 김이나 작사가의 로맨틱하면서도 직설적인 고백이 담겨 있어 설렘 가득한 감동을 선사한다. 사랑에도 여러 가치를 매기는 요즘 시대에 흔치 않은 순수한 열정을 당연하게 노래한다는 점이 리베란테의 청춘과 닮아있다. 풀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심장박동을 연상케하는 타악기들의 접전 속에서 강렬한 보컬이 주는 카타르시스는 리베란테의 청량함을 잘 보여준다.
이 밖에도 윈터 스페셜 싱글로 선보였던 ‘This Winter(첫 겨울)’은 처음 함께 보내는 겨울의 축복을 아름답게 담아냈다. 글로벌 팝씬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계적인 프로듀서들과의 작업이 리베란테 밴드 마스터이자 프로듀서 덩크(DUNK)의 편곡을 통해서 네 사람의 목소리로 탄생하기까지 거듭 다양한 해석을 통해서 리베란테의 맞춤곡들로 촘촘하게 완성됐다.
리베란테 멤버 노현우가 직접 작사에 참여해 어둠 속에서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꿈을 꾸는 별’, 이탈리아 작곡가들이 참여하고 황유빈 작사가가 리베란테의 첫 단독 콘서트 무대를 그리며 작업한 ‘시작’까지 웰메이드 공연형 아티스트로 발돋움하기 위해 트랙 작업부터 세심한 신경을 썼다.
특별히 리베란테는 처음 화성을 만들 때부터 ‘웅장한 사운드’로의 갈망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치밀하고 조직적인 사운드 디자인과 드라마틱한 믹싱에 주력했다. 앨범의 스토리텔링을 사운드만으로 느낄 수 있도록 거듭 노력했다.
이번 앨범은 김지훈, 진원, 정승원, 노현우 네 사람의 가치관을 다룬 인터뷰를 수록한 각각의 매거진 북으로 완성됐다. ‘자유’라는 함의 안에서 함께하는 기쁨과 감사, 자유와 열정, 용기, 사랑, 희망 등에 대해 노래하는 이번 앨범의 메시지로 문답을 꾸린 진정성 넘치는 멤버들의 인터뷰를 함께 볼 수 있다.
또한 리베란테 멤버들이 각자의 세계를 지닌 청춘의 모습으로 변신해 연기를 펼친 ‘너라는 이야기’의 뮤직비디오는 새가지비디오의 이인훈 감독과 필름라이즈의 이종룡 감독이 의기투합해 눈부신 리베란테의 현재를 그려냈다. 벅찬 사운드와 감미로운 보컬, 영상미의 조합이 보기 좋은 드라마타이즈드 뮤직비디오로 탄생했다.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현재진행형’ 서사의 시작점. 함께이기에 더 유연해지고자 용기를 내는 것이 가능했던 리베란테의 첫 시작은 자유로부터 출발한다.
크로스오버라는 장르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리베란테 ‘La Libertà’
- 박희아 대중음악 평론가
시작, 설렘, 용기, 희망. 이러한 키워드는 일견 뻔한 듯하지만, 사실 우리 삶에서 가장 뜨거운 활력을 품고 있는 단어들이다. 시작이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설렘이 없다면 동력이 없고, 용기가 없다면 아플 수 없으며, 희망이 없다면 웃을 수 없다. 그리고 리베란테의 첫 번째 앨범 ‘La Libertà’는 이 단어들이 지니고 있는, 평범하기에 더 빛나는 가치를 음악에 고스란히 담아 완성된 작품이다.
그래서 ‘La Libertà’는 어느 한 곳 난해하거나 복잡한 구석이 없다. 대중이 크로스오버 그룹을 얘기할 때 흔히 떠올리는 정형화된 음악 스타일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이유다. 대신에 이 앨범을 통해 리베란테 멤버들은 삶에 대한 순정에 가까운 열렬한 사랑이 담긴 자신들의 현재를 편안하게 꺼내놓는다. 새로운 여정 위에 놓인 그들의 벅차는 마음은 섬세하게 조율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통해 다채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키며, 한겹 한겹 정성스럽게 쌓인 악기 소리들 위로 애정하는 대상에 대한 믿음과 지지를 아낌없이 표현하는 단단한 목소리들은 희망의 메신저로서 기능한다.
“우린 이제 막 아침을 맞은 거야.” 김이나 작사가가 리베란테의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한 ‘너라는 이야기’에서 엿보이는 과감함, 윈터 시즌송으로 손색없는 ‘This Winter (첫 겨울)’에 담긴 2030 청년들 특유의 명랑함, ‘꿈을 꾸는 별’의 고즈넉함, ‘시작’의 에너제틱함. 그리고 이 모든 트랙을 묶는 첫 번째 트랙 ‘La Liberta’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서정적인 울림이 담고 있는 서사 또한 희망이라는 작지만 큰 키워드로 확장되어 우리 곁을 지킨다.
이처럼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음악에 도전한 그들의 모습은 다른 크로스오버 팀들과 그들을 구별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다. 리스너들과 부쩍 가까운 곳에서 우리의 일상과 멀지 않은 삶의 모습을 조명하려는 노력으로 첫걸음을 내디딘 리베란테. 이 앨범은 분명 크로스오버의 저변을 넓힐, 크로스오버라는 장르를 한껏 자유롭게 유영하면서 더욱 빛나는 작품이다. 정형화된 틀에 갇히지 않고, 어떤 편견에도 망설이지 않고 현재 자신들이 가장 하고 싶은 것, 잘 할 수 있는 것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리베란테의 현재진행형 서사에 가장 잘 어울리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