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종' 음악감독의 신작 [다른 길이 있다] OST 앨범
전문 오케스트레이터 출신의 영화음악감독이자 뮤지컬, 발레음악, 광고음악, 앨범프로듀싱, 지휘자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음악가의 행보를 걷고 있는 '김명종' 음악감독은 아픔을 가진 두 남녀의 심경과 정서를 세련되고 서정적인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선율로 이를 승화시켰다. 특히 영화 후반부의 피아노와 첼로의 더블 콘체르토 형식의 음악은 두 주인공의 안타까운 현실과 아픔을 오히려 한편의 아름다운 시처럼 정결하면서도 묵직하게 절정으로 몰아간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수학, 활동한 첼리스트 '김상민'은 그녀의 손끝을 통해 그 내면의 정서에 선율뿐 아니라 영혼까지 불어넣어 주었으며 그녀의 울림 있는 연주를 통해 영화 속 설경은 오히려 따뜻함으로 녹아 내리게 해주었다.
영화감독 '조창호'
'김명종' 작곡가와 함께 작업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런 사람이 영화감독을 하면 어떨까?" 감독으로써도 이것이다, 저것이다 단정하기 힘든 주인공의 감정이나 씬의 상황을 '김명종'은 음악으로써 바로 그것임을 증명한다. 면과 면이 닿는 선의 경계를 오차 없이 찾아낸다고 할까? 편집을 끝내고 음악을 입힌 것이 아니라 그것이 동시에 이루어져 영상과 음악이 한 몸인 영화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감정이란... 지난 [피터팬의 공식] 때도 그러했지만 이번 [다른 길이 있다]의 작업에선 더욱 능숙하고 세련되며 성숙한 음악적 심성을 보여줬다. '김명종'은 내 영화의 음악이 특히 좋은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영화평론가 '윤성은'
청춘이라고 해서, 아름답다고 해서 아픔이 없겠는가. [다른 길이 있다]는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 쳐도 헤어날 수 없는 트라우마와 질곡을 가진 남녀의 이야기다. 인물들의 커다란 눈망울만큼 맑고 깨끗한 풍광이 겨울의 쓸쓸한 정서와 겹쳐지면서 부박한 인생의 바닥을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우연한 관계와 동행을 통해 생의 끝자락에 한줄기 희망의 빛을 비춘다. 이제 정말 방법이 없다고 믿는 이들에게, 다른 길을 열어주는 따뜻한 전언과도 같은 작품이다. [친정엄마], [계몽영화], [혜화,동]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던 '김명종' 음악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특유의 감성으로 서사의 여백을 조심스레 채워나간다. 대사와 감정을 대신하는 현악기의 선율, 메마른 겨울의 대기에 감성을 불어넣으면서도 이미지를 압도하지 않는 그의 음악연출은 겸손한 듯 우아하고 세련되다. 장면 장면 귀를 매료시키는 OST가 영화에 풍미를 더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