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카이미(Nana Caymmi), 카를로스 리라(Carlos Lyra), 호베르토 메네스칼(Roberto Menescal), 마리아 베타니아(Maria Bethania), 이타마라 쿠락스(Ithamara Koorax), 레일라 핑에이루(Leila Pinheiro), 마르치날리아(Mart'Nalia).... 브라질 음악을 좋아하는 이라면 결코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거장들의 이름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그들의 리듬을 함께 이끌어 온 드러머 세자 마샤두가 있었다.
세자 마샤두는 만 11세부터 드러머로서의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보사노바의 탄생지, 삼바의 메카인 리오 데 자네이루(Rio de Janeiro)를 중심으로 브라질의 대형 아티스트들과의 활동을 이어가며 어느덧 50년의 연주 경력을 자랑하는 노장이 되었다. 그와 함께 연주 및 음반 작업을 해온 아티스트는 그 이름만으로도 브라질의 음악 역사를 설명할 만큼 다양하다.
그러나 화려한 이력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음악을 위해서라면 새로운 시도를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의지와 열정이다. 세자 마샤두는 홀로 브라질을 찾은 재능 있는 한국 뮤지션 ‘나희경’을 발견하고 그녀를 위해 보사노바 정규 음반 <Heena>를 기획한다. 심지어 그녀의 첫 음반이 발매되는 시기에 자비로 한국을 찾아와 그녀를 함께 연주하며 대한민국 땅 브라질리언 리듬을 전하였다.
현지에서 이미 커리어를 쌓은 아티스트가 브라질 음악에 대하여선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한민국에 아무런 후원없이 방문하여 자신을 투자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의지와 열정뿐 아니라 그가 천성적으로 가진 넓은 마음과 사랑 때문이었으리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