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음악 작가가 "음악은 시간을 박제한다." 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어느 순간 우연히 듣게되는 낯익은 노래 한 소절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 시절로, 그 순간으로 나를 데려다 놓기도 한다.
나에게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주는 에너지보다 그리운 과거에 대한 회상이 주는 찰나의 행복이 더 큰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20대에 음악 공부 또는 음악과 관련된 모든 활동들을 그만둔 이후로도 내가 계속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이유는 그 때 그 때 나의 생각과 시간들을 박제해놓고 귀와 가슴으로 그 때를 느끼며 오늘과 내일을 조금 더 촉촉하게 살아가고 싶어서인지 모르겠다. 누군가 한 명이라도 나의 음악들을 접할 수 있다면 비슷한 감정을 느끼길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