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 의식의 말소 시점은 과연 언제쯤일까?Jurassic 5의 정규 두 번째 앨범에 해당되는 신보 [Power in Numbers]를 두고서 국내 리스너들 사이에서 오가는 이야기들을 지켜보자니 사뭇 흥미롭다. 뮤지션의 신보가 나왔을 때 앨범의 음악을 두고 말들이 많아지는 것은, 늘 있어왔던, 지극히 당연하고 평범한 일이겠지만 국내 힙합 리스너들이 이 쥬라식 파이브를 두고 지니고 있는 연대의식에 비추어 본다면 신보의 라이센스 발매 이전부터 생성된 담론들에는 다소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사실 이 땅에서, 진정한 힙합 리스너 집단의 형성은 바로 90년대 후반부터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소위 '대박 3만장'이라 불리는 소소한(小少-) 성과가 우리 힙합판에서 나타났던 시기가 대략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