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Turn on the Bright Lights] 앨범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데뷔 앨범이라는 사실을 무색하게 하는 일관성 있는 집중력은 인정할 만 합니다. 굳이 Ian Curtis의 이름을 빌리지 않더라도 매력적인 Paul Banks의 유니크한 보컬과 그 지향점을 명확히 함으로써 오히려 동시대의 독자성을 확보한 Daniel Kessler의 기타도 이들에 대한 대접이 그렇게 부당한 것은 아니라는 증거를 제시합니다. 그러나 송라이팅에 있어서는 트랙 내부적인 완결성이 부족하고, 이 점에 있어서는 싱글과 EP에 돌아가며 등장하여 이들의 인기를 책임졌던 <Obstacle 1>, <NYC>, <PDA>의 3연발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Joy Division을 필...
뉴욕은 다시 열광했다. 작년 스트록스(Strokes)라는 월드 스타를 비출해낸 후 뒤를 이을 새로운 군주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던 그들은 결국 도시의 한복판에서 말쑥한 네 청년과 맞닥들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벨벳 언더그라운드로부터 계승되어 70년대 개화한 뉴욕 펑크 씬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아들였던 스트록스와는 달리 이들은 그 뿌리의 대부분을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누렸던 영국 포스트 펑크씬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폴(Interpol)의 거룩한 그림자와 같은 조이 디비전(Joy Division)에 대해서도 미국의 반응은 전혀 다르다. 영국 언론이 자랑스럽게 이 값진 보석들이 자신들의 과거를 얼마나 빛나게 끌어 내어주고 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미국은 그러한 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