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난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Careless>꼬박 2년만에 [Torino]로 돌아온 데이빗 겟지(David Gedge)의 모습에는 웨딩 프레즌트(Wedding Present)와 [Va Va Voom]으로 화려한 신고식을 올렸던 시네라마(Cinerama)의 첫 해, 그리고 [Disco Volante]를 들려주었던 2000년까지도 모두 -이제는 되돌일킬 수 없는- 달콤한 추억이 되어있었다. 그는 이제까지의 이력들과 거리를 두고 환기시키는 쪽을 택하였는데 이것은 역으로 청자들로 하여금 먼 과거를 바라보게 만들었다. 마치 새 앨범을 품에 안고 올라간 언덕에서 지금까지의 길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실타래처럼 엉켜있던 나날들은 점점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혹자는 데이빗 겟지 또한 말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