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겠어 : 로한 왕국에서 지원군 간달프를 기다리던 아라곤의 반가움이 이러했을까요. 전 세계가 한 몸 되어 블러 신보[Think Tank]에 찬사를 부어대는 작금의 사태를 어떻게 보십니까?묻지마 : 사양길을 걷는 브릿씬, 4년만의 신보, 14년을 함께 해 온 기타리스트 그레이엄 콕슨과의 비우호적 결별, 데이먼 알반의 예측된 독주 등등 화제 거리 많은 앨범이죠. 발매 전, 후 모두 사람들 말 많아지게 하는 부문으로만 보면 100점 짜리 앨범입니다. 물론 전과목 A+에 실수로 A가 끼어 들어간 성적표를 보는 것 같은 호평엔 적잖이 당혹스럽지만. 2점을 용감하게 던져 넣으신 AMG, Mr. Erlewine은 방탄 쪼끼라도 사 입으셔야할 분위깁니다. 묻겠어 : 일관된 호평에는 이유가 있겠죠. [Parklife]에 맞...
이것은 팝 음반이… (아니)다.블러는 줄곧 데이먼 알반(Damon Albarn)의 밴드였다. 물론 일부는 기타리스트인 그레이엄 콕슨(Graham Coxon)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항변하겠지만, 블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언제나 전면에 드러나는 것은 콕슨의 기타 사운드가 아닌 알반의 명쾌한 멜로디 라인이었고, 콕슨의 실험적인 지향보다는 데이먼 알반의 영민한 팝적 감각이 부각되어 왔다. “그렇다면 파격적인 로파이 인디록 음반인 5집 [Blur]와 전위적인 크라우트록 / 일렉트로니카 음반인 6집 [13]은 어떻게 설명할 건데?”하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뭐가 파격적이고 뭐가 전위적인가. 분명 [Blur]와 [13]이 예전 블러와 다른 사운드를 담고 있었던 것은 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