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언제 환희(rapture)를 느끼는가? 아니, 살면서 그 순간을 만나기는 하는 걸까? 토인비가 지적한 '창조성의 네메시스(nemesis)'는 음악사조에도 해당되는 것이다. 스스로 이룩한 업적에 도취되어 추종을 거듭하고 자기 안의 방식에 몰두하는 것도 나름의 가치가 있는 것이지만, 같은 뿌리를 두고도 다른 색채감을 시도한 패러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와 캐터토니어(Katatonia), 그리고 어내씨마(Anathema) 등은 보다 자유롭고 신선한 사운드에 단초를 제공한 자들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대개 소수의 매니아들에게만 알려져 있는 락/메틀 밴드들을 챠트 상위로 수시로 올려보내는 핀란드의 어느 뮤지션들의 감성과 만나며 유례를 찾기 힘든 다양성과 개성을 제공하게 되었고, 또 여기에 자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