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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푸리 2집 - Neo Sound Of Korea (2007)
여보시오 김씨 망자씨(亡者氏) 이내 한 말 들어 보소
인간이 한번 죽어지면 가신 길은 있지마는 오신 길은 없었구나 저승길이 길 같으면 오고가고 내 못하며 저승문이 문 같으면 열고 닫고 못할까마는 저승길이 길이며 저승문이 문이더냐 인간이 백년을 산다 해도 병든 날 잠든 날 걱정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을 채 못살고 한번 아차 죽어지면 육진장포(六鎭長布) 일곱 매를 상하로 질끈 묶어 소방상(小方牀) 대틀 위에 덩그렇게 들어 메고 북망산천 넋이로구나 뼈는 썩어 흙이 되고 살은 썩어 물이 되고 뗏장으로 집을 삼고 송죽으로 울을 삼고 두견이 벗이 되어 외로이 홀로 누웠으니 일가친척 많다한들 어느 일가 날 찾으며 친구벗님 많다한들 어느 뉘랴 날 찾으리 일직사자 월직사자 오실 적에 쇠방망이 손에 들고 쇠사슬을 목에 걸고 붉은 상모 눌러 쓰고 활등같이 굽은 길로 활 쏘듯이 달려들어 어서 나와 바삐 가자 못가겠소 못가겠네 저승길이 어디라고 내가 어찌 가오리까 하나님전 등장(等狀) 가서 늙은 사람 죽지 말고 젊은 사람 늙지 마자 아무리 하소한들 공도(公道)라니 백발이요 못 면할 건 죽엄이라 어느 뉘랴 면할손가 여보시오 망자씨 설워말고 잘 가시오 이왕에 가시는 길 시장요기나 잠깐 하고 신발이나 준비하고 천고만고 맺힌 원은 해원경(解怨經)에 풀으시고 쑥물로는 몸을 씻고 향물로 혼을 씻고 진 옷일랑 벗어 놓고 마른 옷 곱게 입고 맑은 넋 맑은 혼이 되야 저나라 저승국 천궁으로 가시라고 여래염불 받어다가 시왕전에 바쳤으니 어둔 길은 밝아지고 밝은 길은 넓어지고 넓은 길은 평질 되어 부디 수이 극락 가고 천궁 가서 무량공덕 높이 쌓아 인도환생(引導還生) 허옵소서 천궁이야 천궁이야 아아 헤요 아아 헤요 천궁이여 천궁이여 깊은 물에 다리 놓아 만인공덕(萬人功德)에 다리천근 아아 헤요 아아 헤요 천궁이여 천궁이여 ---- 잘 가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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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푸리 2집 - Neo Sound Of Korea (2007)
선고사(先告祀)
천개우주 하날이요 지개조축 땅생길제 국태민안 범년자 시화연풍 돌아들고 이씨한양 등극시 삼각산 기봉하고 봉황이 생겼구나 봉황눌러 대궐짓고 대궐앞에 육조로다 오영문 하각산에 각도각읍을 마련할제 왕십리 청룡이요 동구만리 백호로다 종남산 안산되고 과천관악산 화산이비쳐 동작강 수구막고 한강수 둘러싸니 여천지 무궁이라 원아는 금여찬데 차일은 사바세계 남섬은 다 부주로다 해동은 대한민국 각 댁 각가정에 일년도액 없을소냐 일년도액을 풀고가자 정월에 드는액은 이월영등 막아내고 이월에 드는액은 삼월이라 삼짇날 연자초리로 막아내고 삼월에 드는액은 갑인사월 초파일날 석가여래 부처님의 관등불로 막아내고 사월에 드는액은 오월이라 단오명절 녹의홍상 미인들이 오락가락 추천하던 그네줄로 막아내고 오월에 드는액은 유월이라 유둣날 뇌성소리로 막아내고 유월에 드는액은 칠월이라 칠석일날 견우직녀 상봉일이요 오작교 다리놓던 까치머리로 막아내고 칠월에 드는액은 팔월이라 한가위날 오리송편 많이빚어서 이웃집으로 나누어주던 쟁반굽으로 막아내고 팔월에 드는액은 구월이라 구일날 국화능주 많이빚어서 이웃샌님 모셔다가 사당차례로 막아내고 구월에 드는액은 시월에 상달이라 좋고좋은날 가리어서 고사시루로 막아내고 시월에 드는액은 동짓달 동짓날 동지팥죽 정히쑤어 금상의 부인마마 양손에 푹퍼들고 중문대문 드나들며 이리저리 껸트리니 오는잡귀 가는잡귀 뜨거운팥죽 뒤집어쓰고 에뜨겁다 잘나간다 동짓달 드는액은 섣달에 그믐날이요 흰떡가래로 막아내고 섣달에 드는액은 내년정월 열나흘날 오곡밥 정히지어 백지한장에 들들말어 막걸리한잔 윗진쳐서 원강천리로 소멸하니 건구건명 이댁가중 만사가 대길하고 백사가 여일하고 맘과뜻과 잡순대로 소원성취 발원이라 뒷 불(뒷念佛) 상봉길경(相逢吉慶)에 불봉만재(不逢萬災)로구려 만재수(滿財數)야 아아 헤에 에헤에 에헤 해로(偕老) 누려 열의열 사랑만 하십소사 나아 보오오 옹에 에에 에에에 어험이로다 보오 오오옹 에헤헤 축원이 갑니다 덕담가오 발원갑니다 건구건명 이댁가중 문전축원 고사덕담 지성정성으로 여쭈신델랑 남의댁가중 남의댁동중 이러니저러니 할지라도 건구건명 이댁가중 드시거들랑 밤이되면 불이나 밝읍시구요 낮이되면 물이나 맑아 건구건명 이댁가중 만복은 받았거니와 만고액살 제쳐줄제 삼재팔난 관재구설 우환질병 잡귀잡신 일체액살 소멸을 허시고 동에가면 재수소망 서로가면 만고복덕 북으로가면 수명장수 남으로 가시면 소원성취 동서사방 흩어진재물 무지개발로 휘어다가 서기발로 낚어다 이댁가중에 전법하니 일일에 만사가 소원만 성취로구려 만복이야 에헤헤 사실지라도 늘여서 사대만 사십소사 나아 에헤 헤에에 어 허어어응 어험이로다 보오오옹 에헤 에헤 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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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푸리 2집 - Neo Sound Of Korea (2007)
아니리
그때여 주유난 일반문무 장대상에 모여 앉어 군병조발을 예비헐 새 이 날 간간근야에 천색은 청명허고 미풍이 부동커날 주유 노숙다려 물어 왈, "공명이 나를 속였다! 융동 때 동남풍이 있을소냐?" 노숙이 대답허되, "제 생각에는 아니 속일 사람인 듯 하여이다." "어찌 아니 속일 줄을 아느뇨?" "공명을 지내보니 재조난 영웅이요 사람은 또한 군자라 그러한 군자영웅이 이러한 대사에 거짓말로 남을 어찌 속이리까? 조금만 더 기다려 보사이다." 자진머리 말이 맞지 못하야 이날 밤 삼경시에 바람이 차차 일어난다 뜻밖에 광풍이 우루루루.... 풍성이 요란커날 주유 급히 장대상에 퉁퉁 나려 깃발을 바라보니 청룡주작 양기각이 백호현무를 응하야 서북으로 펄펄 삽시간에 동남대풍이 일어 기각이 와직끈 움죽 움죽 기폭판도 다그르르르르 천동같이 일어나니 주유가 이 모양을 보더니 간담이 뚝 떨어지는지라 이 사람의 탈조화난 귀신도 난측이라 만일 오래 두어서는 동오에 화근이매 죽여 후환을 면하리라 서성 정봉을 불러 은근히 분부허되 너희 수륙으로 나눠 남병산 올라가서 제갈량을 만나거든 장단을 묻지 말고 공명의 상투 잡고 드는 칼로 목을 얼른 쏵 미명에 당도하라 공명을 지내보니 재조난 영웅이요 사람은 군자라 죽이기는 아까우나 그대로 살려 두어서는 장차 유환이니 명심불망하라 서성은 배를 타고 정봉은 말을 놓아 남병산 높은 봉을 나는 듯이 올라가 사면을 살펴보니 공명의 내거종적 무거처여늘 수졸을 불러 이놈 수졸아 예 공명이 어디로 가더냐 아니 소졸 등은 공명은 모르오나 작일 일모시에 강안의 매인 배 양양강수 맑은 물에 고기 낚는 어선배 십리장강 벽파상의 왕래허든 거룻배 동강의 칠리탄 엄자릉의 낚싯배 오호상 연월속의 범상공 가는 밴지 만단의심을 허였더니 뜻밖에 어떤 사람 머리 풀고 발 벗고 창황분주 내려와 선미에 다다르매 그 배 안에서 일원대장이 우뚝 나서는디 한번 보매 두 번 보기 엄숙한 장수 선미에 퉁퉁 나려 절하매 읍을 치고 둘이 귀를 대고 무엇이라고 소곤소곤 고개를 까딱까딱 입을 쫑긋쫑긋 허더니 그 배를 급히 잡어타고 상류로 가더이다 옳다 그것이 공명일다 날랜 배를 잡아타고 이 놈 사공아 예 니 배를 빨리 저어 공명 탄 배를 잡아야 망정 만일에 못 잡으면 이내 장창 드는 칼로 니 목을 뎅기렁 베어 이 물에 풍덩 들이치면 니 백골을 뉘 찾으랴 중머리 사공들이 황겁하야 여봐라 친구들아 여보아라 친구들아 우리가 까딱 잘못허다가는 오강 고기밥이 되겄구나 열두 친구야 치다리 잡어라 돛을 달고 노 저어라 어기야 차 어기야 어야 어기야 차 어기야 차 엇머리 한 곳 당도허니 오강 여울 떴난 배 흰 부채 뒤적뒤적 공명 일시 분명쿠나 서성 정봉 크게 외쳐 저기 가는 공명선생 가지 말고 게 머물러 나의 한 말 듣고 가오 공명이 허허 대소하며 너희 도독 살해마음 내 이미 아는 바라 후일 보자고 회보하라 서성 정봉 못 듣난 체 빨리 저어 쫓아오며 긴히 할 말 있사오니 게 잠깐 머무소서 자진모리 자룡이 분을 내어 선생은 어찌 저런 범람한 놈들을 목전에다가 두오니까 소장의 한 살 끝에 저 놈의 배아지를 산적 꿰듯 허오리다 공명이 만류허며 아니 그난 양국화친을 생각하야 죽이든 말으시고 놀래여서나 보내소서 자룡이 분을 참고 선미에 우뚝 나서 이놈 서성 정봉아 상산 조자룡을 아는다 모르는다 우리나라 높은 선생 너희 나라 들어가 유공이 많았거늘 은혜는 생각잖고 해코자 따라오느냐 너희를 죽여서 마땅허되 양국화친을 생각하야 죽이든 않거니와 나의 수단이나 네 보아라 가는 배 머무르고 오는 배 바라보며 백보 안에가 드듯 마듯 장궁철전을 메겨 비정비팔하고 흉허복실하야 대투를 숙이고 홍무빼 거들어 주먹이 터지게 좀통을 꽉 쥐고 삼지에 심을 올려 궁현을 다르르... 귀밑 아씩 정기일발 깍지 손을 뚝 떼니 번개같이 빠른 살이 해상으로 피르르....서성 탄 배 덜컥 돛대 와직끈 물에가 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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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푸리 2집 - Neo Sound Of Korea (2007)
앞산도 첩첩허고 뒷산도 첩첩헌디
혼은 어디로 행하신가 황천이 어데라고 그리 쉽게 가럈든가 그리 쉽게 가럈거든 당초에 나오지 말았거나 왔다 가면 그저나 가지 노던 터에다 값진 이름을 두고 가며 동무에게 정을 주고 가서 가시는 임은 다 잊고 가셨지만 세상에 있난 동무들은 백년을 통곡헌들 통곡헌 줄을 어느 뉘가 알며 천하를 헤매이고 다닌들 어느 곳에서 만나 보리오 무정하고 야속한 사람아 전생의 무슨 한으로 이 세상에 알게 되야서 각도 각골 방방 곡곡 다니던 일을 곽 속에 들어도 나는 못 잊겄네 원명(原命)이 그 뿐 이었던가 이십 삼세에 황천객(黃泉客)이 되었는가 무정하고 야속한 사람아 어디를 가고서 못 오는가 보고지고 보고지고 임의 얼굴을 보고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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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한승석 & 정재일 - 바리 Abandoned (2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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