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 컴플렉스(Peterpan Complex)는 인디 씬 1세대 밴드들 이후 현재 홍대 클럽 씬이 배출한 몇 안 되는 스타 밴드 중의 하나이다.(더 정확히는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델리 스파이스(Deli Spice)와 언니네 이발관, 코코어(Cocore), 마이 언트 메리(My Aunt Mary) 등 인디 씬의 태동과 함께 했던 밴드들이 여전히(혹은 아직도?) 씬에서 스타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자우림이나 체리 필터(Cherry Filter) 같은 오버 지향 밴드들을 제외한다면 인디 씬 1세대 이후 주목할만한 밴드는 손에 꼽을 정도였고 씬은 말 그대로 '지리멸렬' 수준이었다. (핌프 록 유행하면 우르르 그쪽으로 몰려가고, 펑크 유행하면 다시 그쪽으로 우르르 옮겨가며 수시로 주종목을 바꾸시던 그...
이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피터팬 콤플렉스지만, 그래도 모르는 사람은 “얘네 누구야?” 하기 전에 곰곰이 기억을 되살려 보자. 우선 가까운 2002년에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는 EP가 있었다. 또 [Rock 닭의 울음소리]라는 컴필레이션과 히딩크 헌정 음반에도 모습을 드러냈으며, 조금 ‘오버’로 시선을 옮기면 자우림의 콘서트에 찬조 출연했던 이 밴드를 떠올릴 수 있으리라. 그래도 모르겠다면? ‘재머스’ 출신이라고 일갈하면 될 것이다. “그럼 쓸 만 하겠네”하는 대답을 기대하면서.쓸 만한 건 사실이다. 대개 스트레이트하고 경쾌한 이들의 모던 록은, 델리 스파이스 류의 인디 팝보다는 세게 나오고 노브레인 류의 펑크보다는 말랑말랑하다. 3호선 버러플라이처럼 소닉 유스(Sonic Youth) 데리고 놀지도 ...
'신드롬'과 '컴플렉스'는 엄연히 다른 의미다. 하지만 '피터팬 컴플렉스'라는 말을 들어보지 못한 이유로 이 말을 '피터팬 신드롬'과 유사한 의미로 해석을 한다고 하면 아마 그리 틀리진 않을 것 같다. "주위를 둘러봐도 마땅한 내 친구가 없어"(<고슴도치 complex>), "길가에 앉아 하늘을 봐 / 내 자신을 봐 / 난 눈물이 와"(<보고싶어>)같은 사춘기적 감수성이 강하게 풍기는 가사들이 이런 짐작의 근거라면 근거다. 마음속 이야기들을 언어화하지 못하는 갑갑한 심정과 그것을 넘어서기를 간절히 바라는 미숙하고 소년적인 심리상태는 이 앨범 전체를 가로지르는 정서를 형성한다.사운드의 면에 있어서는 거침과 부드러움을 넘나들며 단순 반복되는 리프와 곡의 단조로운 진행 때문에 굉장히 직접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