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사진의 음반 커버에 눈길이 잠시 머문다. 담배를 피우는 행위가 환영받는 세상도 아닐 뿐더러 자칫 X폼 잡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것이 소위 '흡연 컨셉'이지만, 밝은 톤의 무채색 필터를 통해 그윽이 담겨진 이지형의 모습은 그다지 '구리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더구나 그러한 앨범 자켓의 이미지가 5년 전 해체한 이지형의 밴드 위퍼(Weeper)와의 음악적 결별을 시각적으로 환기하는 효과를 가진다는 측면에선 더욱 그렇다. 위퍼의 음악은 평범한 편이었다. 그로부터 적잖은 세월이 흐른 2006년, 이번에는 어떨까. 적어도 그의 새로운 산물을 궁금해 하는 이들에게만큼은 지난날 위퍼의 히트곡들을 빌어 이렇게 말해줘도 괜찮을 것 같다. 상실의 시대는 끝났어요, 이제는 I'm OK.
사실 수록곡들의 분위...